어깨 무거운 유승민…"어렵지만 힘 합쳐서 같이 가자"

입력 2017-11-08 00:05:04

地選 패배 땐 정치적 입지 타격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를 마친 뒤 비공개회의를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유의동 국회의원, 유승민'하태경 후보. 연합뉴스

자당 국회의원들의 무더기 탈당으로 또 한 번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은 7일 당 소속 국회의원'원외위원장'전문위원'사무처 당직자 등 당 소속 구성원들에게 "어렵지만 다 같이 힘을 합쳐 같이 가자"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독려했다.

바른정당 대주주인 유 의원은 계속해서 독자 행보를 걸을 것을 재천명했으나,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당 잔류를 선택한 의원들의 동요를 단속, 더 이상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일부 의원은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의 행보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고심 중이기도 하다. 만약 추가 탈당자가 나오고, 연쇄 탈당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유 의원으로서도 버틸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개혁보수'라는 창당 이념의 구체화도 절실하고, 원외위원장들을 이끌고 지방선거 전까지 당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도 난제 중의 하나로 꼽힌다.

유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온전히 치르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바른정당의 입지도 다질 수 있지만, 낙제점을 받을 경우 남은 원내'외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유 의원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현재의 당 상황으로는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낼 수 없는 만큼 일단 지방선거 전까지 당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정치 신인들을 대거 영입해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유 의원은 교섭단체 붕괴에 따른 재정적 위기 상황에 대해 "후원회를 활성화하고 당원들도 모집하고 당비도 더 내고 우리 의원들도 더 솔선수범해서 더 내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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