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 "자유 수호" 靑 길목 곳곳 찬반 집회

입력 2017-11-07 20:16: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울 용산미군기지를 거쳐 청와대로 향하는 서울 도심 길목은 환영 인파와 반대 인파로 양분됐다.

트럼프 방한 반대단체들의 모임인 '노(NO) 트럼프 공동행동'과 주권자전국회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등 소속 400여 명(이하 경찰 추산)은 7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남측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의 제지에 격렬히 저항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방향인 남쪽을 향해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경찰은 오후 2시 10분 버스 10여 대를 동원해 광화문광장 남측광장을 둘러싸며 차단하는 차벽을 설치해 이들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경찰 방패와 채증용 캠코더도 재등장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깃발과 피켓을 압수하기도 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지나간 오후 3시 13분에는 '전쟁 반대! 트럼프 반대!' 등 구호를 외치고 일행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야유했다.

친박(친박근혜) 단체와 보수 개신교 단체가 주축이 된 친미 성향 단체들은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과 광화문네거리 앞,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 각각 집회'기도회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조원진 의원을 필두로 한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 700여 명은 일민미술관 앞에서'트럼프 대통령 국빈방한 환영 태극기집회'를 열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번갈아 흔들며 '박근혜'와 '트럼프'를 연호하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지나가자 'USA'라고 반복해 외쳤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 있던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소속 집회 참가자 800여 명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가자 한미 양국 국기를 맹렬히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연설에 나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자유를 수호해준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환영한다"며 "청와대 내부의 반미 친북세력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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