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빠진 청와대 첫 국감…회의 시작부터 고성·막말 싸움

입력 2017-11-07 00:05:00

野 "국회 멸시" 與 "9년간 관행"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를 상대로 열린 첫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회의 시작 전부터 날 선 신경전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였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6일 대통령 비서실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으나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과 인사 문제를 둘러싼 야권의 강도 높은 질책에 여권이 정면대응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야당은 일제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잇단 인사 실패를 주장하며 책임자인 조 수석의 불출석은 "국회 무시를 넘어선 국회 멸시"라며 출석을 압박했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기관 증인인데, 먼지 쌓인 레코드판 같은 사유서를 반복하며 국회 무시를 넘어 국회 멸시, 국민 무시를 하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야당 의원도 "조 수석은 을지훈련 와중 민주당 지도부와 술판에 참석했고, 지난 9월 8일 지도부와 만찬에도 참석했는데, 왜 이 자리엔 나오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감 당시 여당 소속인 지상욱 의원이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불출석을 옹호했던 속기록을 그대로 인용하며, "인사 관련 질의는 실장에게 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강훈식 의원도 "지난 9년간 우리는 단 한 차례도 민정수석을 국회에 부르지 못했다. '내로남불'의 끝판은 여기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방어했다.

한편 논란은 회의 시작 전부터 벌어졌다.

검은 넥타이 상복 차림에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 피켓을 노트북에 걸고 나온 한국당 의원들을 겨냥해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하는데 방해된다"고 주장하자, 한국당은 "정상적인 의사 표현"이라고 맞서면서 고성과 막말 싸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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