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분수령…文대통령, 美·中 정상과 이번주 잇단 회담

입력 2017-11-06 00:05:04

G2 정상과 회담 '슈퍼위크'…7일 트럼프 대통령 국빈 방한, 10일 시진핑과 APEC 회동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한 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다. G2(주요 2개국)로 불리는 세계 최강대국이자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통해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빠트리고 있는 북한을 직접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두 나라인 만큼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방향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전쟁 억지력이 한미동맹임을 감안한 듯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에 즈음하여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 '반(反)트럼프 시위'를 예고한 시민단체에 우회적으로 자제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과정에서 혹시 불거질지 모르는 반미(反美) 목소리에 대해 미국 측이 오판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청와대의 메시지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같은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것이며 이번 만남이 취임 후 세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다. 취임 6개월 만의 세 번째 만남이라는 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한이라는 측면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두 정상의 만남은 한반도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최고강도의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두 정상은 경제적'외교적 압박이라는 방법론적 해법에 공감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군사옵션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쟁 없는 북핵 위기 해결에 대체적으로 동의했지만 "북한의 위협이 매우 중대한 만큼 군사력은 고려해야만 하는 옵션"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최근 중국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합의'를 하면서 '현시점에서 사드의 추가 배치 검토를 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에 참여하지 않고, 한'미'일 군사협력이 군사동맹화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NO'입장을 밝힌 데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반응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낸 문 대통령은 10, 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 7월 독일 G20(주요 20개국) 방문 기간 회담에 이어 석 달여 만이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도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조차 사실상 거부했던 시 주석이 '사드 합의' 이후 전격적으로 한'중 정상회담에 동의하면서 이를 계기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해빙될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5일 박수현 대변인이 나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고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대대로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 따뜻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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