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태어나면 그림책 선물해요
최근 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운영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사랑방과 같은 주요 생활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 덕분에 도서관을 찾는 계층도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일반 도서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에도 나타나고 있다.
◆도서관은 지역사회 사랑방
포항시는 시민들의 높은 교육 문화 수준에 맞추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도서관사업, 평생학습사업, 문화예술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포항에는 시립도서관인 포은중앙도서관을 비롯한 6개의 특화된 도서관과 지역별로 41개의 작은도서관, 그리고 무인대출반납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작은도서관' 5곳 등 52곳의 도서관이 있다. 대부분 포항시민은 누구나 집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도서관을 편리하게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CEO인 빌 게이츠의 말처럼 포항의 도서관사업은 어린 시절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서 '책 읽는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책 읽는 아이는 마음이 건강하고, 어른은 인생이 지혜롭고, 포항은 비전이 넘친다"면서 "책을 읽고, 책을 주제로 소통'토론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비전이 넘치는 포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는 북스타트 운동
포항시는 영'유아에게 책을 선물해주는 '북스타트'(Book-Start) 사업, 엄마들을 위한 육아맘 영화동아리 등 저출산시대를 맞아 육아를 위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공부하고 책 읽는 도서관에서 갓난아기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이 폭넓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계층별'지역별로 세분화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도서관에서 다양한 강연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우선 책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시작하도록 돕는 북스타트 운동이 관심을 모은다. 출생 시 아기들에게 그림책을 선물하고, 부모와 아기를 도서관으로 이끌어 그림책으로 아기를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서와 육아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신생아 때부터 책과 친해질 여건을 조성해 평생 책 읽는 시민이 되게 하자는 독서운동이다.
포항오천도서관과 대잠도서관에서도 진행되는 북스타트 운동은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안의 하나로 책 육아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독서 육아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책과 도서관, 나아가 지자체가 함께 공동육아를 담당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북스타트 꾸러미 선물', 엄마들에게 최고 인기
매주 수요일 포항포은중앙도서관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소란스럽다. 재잘거리는 아이, 우는 아이, 투정부리는 아이, 뭔가를 중얼거리는 아이, 여기에 아이를 달래는 엄마, 아이에게 맞장구쳐주는 엄마 등 온통 아이와 엄마의 소리로 어쩌면 포항에서 가장 시끄러운 곳이 된다. 포항포은중앙도서관은 지난 3월 8일 '북스타트 데이'를 시작으로 부모와 만 5~6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6주간의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난 10월에 이미 제7기 과정을 성공리에 마쳤다.
현재는 11월 말까지를 기간으로 8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엄마와 아기가 서로 소통하며 아기의 오감을 발달하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에서 그림책 2권과 손수건, 자료집 등 보육학습에 도움을 주는 물품들을 하나의 묶음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북스타트 꾸러미 선물'이 가장 인기가 많다.
포항시는 월 1회 독서치료 및 전문 강사의 특강으로 구성된 '책 육아 프로그램'과 함께 여성 관련 영화감상과 토론을 통한 공감과 육아정보 교류를 위한 '육아맘 영화동아리'도 월 2회 진행할 예정이다.
이강덕 시장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놀 수 있는 곳, 우는 아이도 기꺼이 반겨주는 곳, 아이가 울어도 옆 사람에게 덜 미안하고, 미안해서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는 곳, 바로 이런 포항시립도서관에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의 발길이 항상 북적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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