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익은 개선 행진곡, 시민 합창단과 어우러진다

입력 2017-11-02 00:05:41

2015년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2015년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 모습.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베르디의 역작 '아이다'가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세 번째 메인 무대에 오른다.

'아이다'는 1869년 이집트 국왕이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하고자 베르디에게 의뢰해 탄생한 작품이다. 베르디가 남긴 다른 오페라처럼 한때 이집트의 최대 라이벌이었던 에티오피아와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는 노예가 된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를 사랑하지만, 아이다는 아버지와 조국인 에티오피아, 그리고 연인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라다메스를 짝사랑하던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는 둘의 관계를 눈치 채고 질투한다. 전쟁에서 크게 이긴 라다메스는 아이다와의 결혼 대신 에티오피아 포로를 풀어주고 암네리스와 결혼해 왕위를 잇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아이다를 포기할 수 없었던 라다메스는 아이다에게 군사기밀을 알려주고, 함께 탈출을 궁리하다가 암네리스에게 들킨다. 그는 암네리스의 구애를 거절한 대가로 돌무덤에 생매장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먼저 들어와 있던 아이다가 나타나 두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마지막을 함께한다.

죽어서야 사랑이 맺어지는 비극이지만 2막의 개선장면은 오페라 역사에서 가장 웅장한 무대를 자랑한다. 작품의 하이라이트 격인 개선장면은 야외 공연에서 종종 코끼리'말'낙타가 등장해 화제가 되곤 한다. 익숙한 선율에 더해진 거대한 무대 장치와 대규모로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와 합창, 현란한 군무가 전체 줄거리를 가릴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번 작품의 지휘는 미네소타 오페라극장 부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가 맡았다. 그는 건강상 이유로 도중하차한 아달베르토 토니니를 대신해 두 번째 메인 작품 '일 트리티코' 지휘자로 갑작스럽게 투입됐으나 완벽한 연주로 '전화위복'의 감동을 선물한 바 있다. 연출은 제6회 오페라대상 연출상과 창작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이회수가 맡았다. 이번 아이다에는 소프라노 이화영, 김라희와 테너 루디 박, 이병삼이 주역으로 나선다.

이번 공연에는 '대구 오페라 시민합창단'이 참가해 더욱 눈길을 끈다. 대구 오페라 시민합창단은 지난 5월 오디션에서 선발된 대구 시민 16명으로 이뤄졌다. 이 공연은 현재 전석 매진으로 관람 희망자는 취소 표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3일(금) 오후 7시 30분, 4일(토) 오후 3시. 문의 053)666-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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