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공석 신부 "대구경북 시도민 모두 경축할 쾌거"

입력 2017-11-01 04:55:12

서상돈 선생 증손자 소감 밝혀

구한말 민족운동가 서상돈 선생(1850~1913)의 직계 증손자인 서공석(83) 신부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데 대해 대구경북 시도민 모두가 경축할 쾌거라고 했다. 서 신부는 31일 매일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께서 주창하신 일이지만 대구경북 시민들의 호응이 없었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그 시절을 산 서민들이 담배를 끊고 비녀를 파는 등 크게 희생했다"며 공을 지역민들에게 넘겼다.

서 신부의 조부는 서상돈 선생의 둘째 아들인 병조 씨이며, 선친은 병조 씨 슬하 3남 중 둘째인 정호 씨다. 큰아버지 일가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장남인 서 신부가 사실상 집안의 '큰 어른' 역할을 하고 있다.

존경받는 원로 신학자인 그는 1934년 대구 중구 계산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의학부 예과 2년을 마친 뒤 사제가 되려고 1955년 신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서강대 교수, 부산 사직성당 주임신부 등을 지내다 2004년 은퇴했으며 현재는 부산 금정구 구서동 선목사제관에서 지내고 있다.

서 신부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온 국민이 '금모으기운동'을 펼친 것처럼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은 시대를 넘어 꾸준히 발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덕분에 대구시가 나서 국채보상기념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시민들도 지속적으로 호응을 보내 후손으로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서 신부는 "세례자 요한이 처음 예수님을 만나 '그분은 커져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고 섬김의 실천을 이야기했다"며 "내가 먼저 베풀어 주변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결국 신앙의 정신과도 맥이 닿아 있다. 사적인 것을 버리고.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정신을 우리 사회가 배우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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