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경북 시도시자 후보 '인재난'

입력 2017-11-01 04:55:12

김부겸·추미애 등 유력 인사 장관·당대표 현직 벽에 막혀 청와대 공직자도 쉽게 못나서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대구경북 시도지사 후보자들의 인재풀이 적어 고민에 빠졌다. 그나마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들은 현직이라는 벽에 막혀 선거운동 활로를 좀처럼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불모지인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은 시도지사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무현 정권 시절 소위 '이강철 사단'으로 불리던 총선 후보군과 비교하면 매우 협소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경북지사의 경우 지금까지 이렇다 할 자유한국당 대항마가 부상하고 있지 않은 채, 대구시장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제외하면 필패카드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김 장관이 출마를 하게 되면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장관직을 던져야 하는 데다, 그가 장관직을 그만둘 경우 지방분권형 개헌의 동력이 상실될 우려가 있어 여권으로선 부담이다. 물론 본인의 의지도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김 장관 차출설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김 장관의 '대타' 격으로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거론되지만 역시 현직 여당 총수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추 대표 측은 "만약 추 대표가 첫 '민주당 대구시장'이 된다면 단숨에 차기 대권 후보군에 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추 대표가 선거에 직접 뛰어드는 것보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당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과 이상식 국무조정실 민정실장도 하마평에 오르지만 공직에 있거나 새로운 공직에 오를 예정이어서 당장 선거운동에 뛰어들 수 없는 입장이다.

이 전 정무수석의 경우 지역에선 동구청장 출마설이 돌고 있으나 본인은 시장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의 출마가 끝내 불발될 경우 민주당 중앙당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강점을 내세워 시장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한 공공기관 CEO에 응모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이 민정실장은 경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경북지사로, 경신고'대구지방경찰청장 경력 때문에 대구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지방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 본인의 거취를 놓고 고민을 하려고 하는 등 출마 의지도 감지된다. 하지만 선거 중립 의무가 있는 공무원으로 현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다.

오중기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은 경북도지사 후보군에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경북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고, 경북도당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대선 승리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 하지만 청와대에 입성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데다 공직자 신분이라는 점에서 선거 출마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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