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1호 기소' 매너포트, 러시아 스캔들 몸통? 깃털?

입력 2017-10-31 17:02: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 좌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1호 기소' 대상에 포함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매너포트의 혐의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연계 의혹과 직접 관련이 없는 개인 비리 성격이기는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으로 지목돼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추가 수사에서 드러날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매너포트와 함께 기소된 '제3의 인물'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돼 특검 수사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킹메이커'라는 명성을 얻으며 지난해 3월 캠프에 합류한 뒤 넉 달여 선대본부장을 맡아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주자로 만드는 데 기여했던 매너포트는 지난주 연방대배심에 의해 공식 기소된 뒤 이날 특검에 출두해 조사받았다.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대선캠프 간의 공모 및 트럼프 대통령 측의 사법 방해 의혹, 즉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첫 기소다. 이날 연방법원으로부터 가택연금 처분을 받아 사실상 영어의 몸이 됐다.

매너포트는 제럴드 포드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부시, 밥 돌 등 공화당 여러 대통령 후보의 캠프를 맡아 이끌었던 워싱턴 정가의 대표적 정치 로비스트이자 컨설턴트다.

그는 지난해 3월 28일 트럼프 캠프에 참여해 5월 19일 선대본부장으로 일약 발탁됐다. 그러나 친(親)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집권당으로부터 1천270만달러의 현금을 수수한 사실이 폭로돼 8월 17일 결국 옷을 벗었다.

이날 뮬러 특검이 공개한 기소 대상은 매너포트와 대선캠프 부본부장을 맡았던 리처드 게이츠, 캠프에서 외교정책고문을 지낸 조지 파파도풀로스 등 3명이다.

이 중 '1호 기소 대상자'인 매너포트의 경우 공소장에 적시된 범죄 혐의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돈세탁, 세법 위반, 불법적 해외 로비 활동 등 총 12가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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