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1, 2호선의 58개 역사 가운데 18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정부의 지하 역사 공기질 개선 대책에 따른 제시 기준치(70㎍/㎥)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김상훈 국회의원이 환경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지하철의 승객이 머무는 역사 3곳 중 1곳이 정부의 공기질 개선대책 기준을 넘은 셈이다. 율하'각산 등 2개 역사는 환자나 노약자의 장시간 또는 무리한 활동의 제한이 필요한 나쁨 수준(81㎍/㎥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문양'죽전'감삼'용산역의 대기 환경은 양호했다.
문제는 일부 대구지하철 역사의 나쁜 공기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 2015년 9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노웅래 국회의원이 조사한 자료에서는 대구지하철 일부 역사의 공기가 전국 6대 도시 지하철 가운데 가장 나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대구지하철 1, 2호선 4개 역의 공기질은 전국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상위 5곳 가운데 1~4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전국 1위의 2호선 죽전역에 이어 1호선 명덕, 상인, 반야월역이 나란히 2~4위였다.
물론 2년 전의 공기질 조사 분석과 올해 미세먼지 농도에 관한 자료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두 자료의 수치에서 나타난 분명한 점은 대구지하철 역사의 공기를 더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대구지하철 1, 2호선 역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나쁜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늘리고 환기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등의 추가 공기질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
대구도시철도는 최근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서비스품질 평가에서 올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이뤄냈다. 겉으로 드러난 이런 성과는 축하할 만하다. 하지만 일일 평균 40만 명 가까운 지하철 1, 2호선 이용 승객들이 매일 나쁜 공기에 노출되도록 해서는 이런 실적의 빛이 바랜다. 5년 연속 1위의 서비스품질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면서 오염된 나쁜 공기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과 투자를 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지금처럼 두면 다시 1년 또는 2년 뒤의 결과가 뻔할 뿐이다. 대구지하철이 미세먼지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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