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4년 만에 올랐다…2013년 이후 계속 내리다 7월부터 상승

입력 2017-10-30 00:05:01

80kg 15만984원, 지난해보다 8% 올라

쌀값이 2013년 이후 계속 하락세를 유지하다 올해 7월부터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에 15만984원으로 지난해 13만9천716원보다 8%가량 상승했다. 2013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하던 것이 지난 7월부터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쌀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수확기 쌀 수급안정 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쌀값 조기 안정을 위해 지난해 10월 6일보다 이른 9월 말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공공비축용 35만t, 시장격리용 37만t 등 쌀 72만t을 사들이기로 했는데, 이는 수확기 격리량으로는 역대 최대다.

그동안 쌀값은 2013년 17만5천원을 기록한 뒤 계속되는 풍년과 쌀 소비량 감소로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해에는 1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당시 공공비축미 매입 농가에 지급된 우선지급금을 환급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계속되는 쌀값 하락은 벼 재배 농가 경영불안뿐 아니라 관련 쌀 산업 전체의 어려움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해 '쌀 수급안정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벼 재배 면적 감축을 추진했다. 벼 대신 콩, 옥수수, 사료작물 재배 등을 유도하고자 논에 다른 작물을 심으면 농가에 ㏊당 300만원을 지원해 부족한 소득액을 보충해줬다. 덕분에 올해 벼 재배 면적을 지난해보다 3천390㏊ 줄여 쌀 생산량을 감소시켰다.

쌀 소비 확대를 위해 소비자 기호 파악, 쌀 가공 활성화, 브랜드 파워 강화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소비자 기호 파악을 위해 대구에 쌀 관련 제품을 홍보'판매할 '라이스랩'(rice lab) 설치를 추진 중이다.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벼 재배 농가의 경영 안정과 쌀 생산 기반 유지를 위해 정부 정책과 연계한 쌀소득보전직불제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산지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특별지원금 300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쌀값 안정을 위해 그동안 기울여 왔던 많은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쌀값 안정을 위해 생산량 감축과 함께 가공식품 개발로 선도적인 쌀 소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농민들은 쌀값 상승세를 반기면서도 여전히 물가와 원가상승률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낸다. 김도중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경북도연합회장은 "지난해보다 쌀값이 올라 연말까지 15만원대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원가 등을 고려하면 쌀값이 21만원대는 돼야 한다. 지속적인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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