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성 덕목에서 효(孝)를 빼겠다니!

입력 2017-10-30 00:05:01

인성교육진흥법은 제2조에서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핵심가치'덕목이란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것으로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핵심적인 가치 또는 덕목을 말한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의원 14명은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인성의 핵심가치'덕목은 충효(忠孝)교육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지나치게 전통적 가치를 우선하고 있다"면서, 효를 인성 덕목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대한노인회와 성균관유도회는 "효는 정신적 가치로 더욱 계승 유지'발전해야 한다. 법 개정 저지 운동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백행의 근본인 효란 오상(五常)인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효도하고서 어질고, 의롭지 않은 사람이 없으며, 효도하고서 예의와 지혜가 없는 사람이 없으며, 또한 믿음이 없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에서 효를 제외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최근 발표된 2018년 국가 예산을 보자. 교육 분야는 올해보다 10.6%나 예산이 늘어났다. 그러나 지나치게 적은 예산으로 '무늬만 국가사업'이 돼버린 항목이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이다. 내년도 인성교육진흥사업 예산은 3억5천600만원에 불과하니 참으로 홀대받는 인성교육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그램 개발과 정책 연구에 할당된 금액이라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올바른 실천 방향을 그 나름대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성교육에 대한 올바른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다. 교원으로서 인성교육의 가치를 인식하고 가르치려는 마음 자세에 따라 인성교육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이러한 가치관은 매일 아침마다 대면하는 학생들에게 활기와 의욕을 주며, 만나고 싶은 교수, 오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다. 이것이 인성교육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 인성교육에 대한 학과 목표를 정하고 체계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인간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지(智), 덕(德), 체(體)가 균형 잡힌 학과가 교육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인성 덕목의 강화, 확산을 위한 수업 전략이 필요하다. 교재 연구 시 각 교과목의 성취 기준에 따른 인성 요소를 추출하고 수업시간마다 핵심적인 인성 요소를 적용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넷째, 인성 체득을 위한 학부모와의 유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사실 인성교육의 시작은 학부모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인성중심교육의 효과는 언행의 지속성, 습관화로 실생활에 적용된다. 학교와 가정생활이 유리된다면 인성교육의 효과는 반감하기 때문에 가정과 연대를 통해 체득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올바른 인성을 겸비하고 학업과 본연의 책무에 충실한 사람이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학교별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경북도교육청에서는 우수한 프로그램을 선정, 규정과 시행령에 입각해 교육 정책에 반영하여 경북만의 차별화된 인성교육이 정착하길 기대해 본다. 경북 북부지역은 한국선비문화수련원, 국학진흥원, 예절학교, 도산서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등 인성교육기관을 활용하면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실천적인 교육 방안에 예산 투자와 정책적인 대안을 집중해 인성교육 선진화에 앞장서길 바란다. 그러한 선비정신을 간직한 유교의 중심 안동이 인성교육 실천의 메카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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