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4.93%·하나銀 5,158%…3억 채무자 年 132만원 더 내야
국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줄줄이 인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섬에 따라 돈을 빌려 집을 사거나 생활비 등을 대출받은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한 달 사이에 0.313∼0.44%포인트(p) 올랐다.
국민은행이 30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연 3.73∼4.93%로 지난달 말 기준인 3.29∼4.49%보다 최고'최저치가 0.44%p 높다. 최근 한 달 사이 인상 폭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크다.
국민은행이 월말 기준으로 올해 4∼9월 가이드 금리 최고치를 4.42∼4.49%로 유지했던 점에 비춰보면 최근 한 달 사이에 급격히 인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이드 금리 중 최고치를 적용해 3억원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하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대출받은 채무자는 연간 이자 부담액이 단순 계산으로 1천347만원인데, 이달 30일 대출 채무자의 경우 1천479만원이다. 연간 132만원의 차이가 생긴다.
다른 주요 은행도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KEB하나은행의 30일 가이드 금리는 3.938∼5.158%로 지난달 말 금리 3.625∼4.845%보다 0.313%p 높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2%p씩 올렸다.
은행들은 신용대출금리 역시 인상했다.
전국은행연합회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의 10월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각각 3.09%, 4.13%, 4.53%, 3.88%로 9월 평균보다 각각 0.38%p, 0.19%p, 0.18%p, 0.13%p씩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9월에 평균 3.32%이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를 10월에 3.52%로 0.2%p 올렸다.
정부는 과도한 금리 인상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은행 대출금리를 붙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변동하면 이를 대출 상품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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