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 '대구 인·택트'전

입력 2017-10-30 00:05:01

우리 시대 미디어·설치미술의 향연

김상연 작
김상연 작 '공존'

현대미술의 움직임을 조망하는 특별기획전 '대구 인'택트'(Daegu In'tact)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 인'택트'전은 미술 흐름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 설치 작가들과 함께 동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다가올 미래를 예견한다. 전시 제목은 '대구의 오롯함을 보이자'는 뜻으로 1970년대 대구에서 일어난 현대미술 운동의 역사적 정신을 계승하고, 예술의 순수성을 되살려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결수 예술감독은 "1970년대 대구에서 전국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 예술의 본질을 고민했듯이, 현 시점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함께 모여 동시대 미술의 장을 펼치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김미련'손영득'손파'신용구(대구), 한호'박선기'육근병(서울), 이이남'김상연(광주), 윤영화(부산) 등 10명의 작가가 참여해 공간을 활용한 설치, 영상'미디어 작품을 선보인다. 김상연 작가는 작품 '공존'에서 5천 마리 원숭이를 형상화한 넝쿨을 공중에 늘어뜨린 설치작품을 보여준다. 인간의 내적 욕망과 권력, 힘, 자연 숭고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문명화된 인간사회의 상황을 풍자했다. 손영득 작가의 '불안과 안정 사이 2'는 영상을 보며 외발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관객 참여 작품이다. 속도의 쾌감과 더불어 영상을 통해 불안한 역사 혹은 사회의 여러 주변을 다시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2017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받았던 손파 작가는 'TV 고인돌'에서 실상을 통해 허상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허상에 익숙해진 현대인이 더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허상에 깊게 빠져들고 그곳에서 이루지 못하는 실상을 위로받으려 하는 현실을 표현했다. 2013 베니스비엔날레와 2016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이이남 작가는 '25 Futures'에서 여러 겹으로 중첩된 스크린을 설치하고, 그것에 도달하는 빛을 미세한 속도의 차이를 이용해 새로운 차원과 공간으로 연결되는 세계를 연출한다. 한호 작가는 '영원한 빛-천지창조'에서 동심의 자유로움, 별, 우주와 같은 아름다운 세계와 마주하면서 현실의 고독을 치유하는 수단으로 빛을 보여준다.

11월 4일(토), 11일(토) 오후 3시에는 작가와 만남의 시간도 마련된다. 11월 19일(일)까지. 053)606-6196.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