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럽습니다.'
내년 대구 중구청장 출마를 굳히고 있는 바른정당 소속 임인환 대구시의원은 "창당 기치에 맞게 따뜻한 보수, 대안 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이 꿋꿋한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도 힘이 달리는데 중앙 정치권에서 꾸준히 통합론이 제기돼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며 "상황을 우선 지켜보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고 푸념했다.
바른정당이 '바른정당+자유한국당' '바른정당+국민의당' 등 끊임없이 통합론에 휘말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지역 출마희망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가 당장 20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분당 가능성까지 엿보여 가뜩이나 약한 당세가 더욱 쪼그라질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선 출마 희망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각자도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바른정당이란 하나의 기치 아래 선거 총력전을 펴기에는 한계가 뚜렷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같은 당 윤석준 대구시의원은 "한데 힘을 모아야 할 때 낡은 보수로 치부돼 왔던 한국당과 합당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동구는 끝까지 바른정당 간판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구 정치권도 간판만 보고 뽑아주는 시절은 지났다. 대안 보수인 바른정당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유 의원의 자강론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권오을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자강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권 위원장은 "잠시 어렵다고 섣부른 당 대 당 통합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권 위원장은 "조급하게 굴지 말고, 뿌린 만큼 거두려면 최소한 6개월은 더 이대로 가야 한다"며 "이대로 통합을 하면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비판했던 짓을 해야 한다. 경북도당은 자강론이 확고하다"고 했다.
하지만 상당수 지방의원들은 당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통합 등과 관련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관망 모드로 돌입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통합론에 무게를 싣고 있는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지역구 경우 그를 따르는 예비 정치인들의 거취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수성을은 한국당 당협위원장이 현재 공석인 상태여서 주 의원이 한국당행을 택할 경우 곧바로 당협위원장이 될 공산이 크다.
남해진 바른정당 대구시당 대변인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따라 한국당 등과 한솥밥을 먹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비판 언행 등은 삼가는 분위기"라며 "11월 중순이나 중앙 정치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돼야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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