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배우 송선미 씨의 남편이 청부살인을 당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후배 조모(28) 씨에게 시켜 송 씨의 남편을 살해하도록 한 곽모(38) 씨에게 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송 씨의 남편인 영화 미술감독 고모 씨는 지난 8월 21일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조 씨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애초 조 씨는 민사소송과 관련된 개인적인 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직후부터 검찰과 경찰은 조 씨만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압수수색하며 다각적인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고 씨의 외종사촌인 곽 씨가 후배인 조 씨에게 "20억원을 주겠다"며 살인을 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 씨는 일본 유명 호텔 등을 소유한 재일교포 자산가 곽모(99) 씨의 친손자이고, 사망한 고 씨는 외손자다.
곽 씨가 할아버지 소유의 680억원대 국내 부동산을 빼돌리려고 증여계약서를 위조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이에 고 씨 등이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지난 2월 곽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이 곽 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7월 14일 법원에서 기각됐고, 곽 씨는 같은 달 말께 조 씨에게 살인을 부탁했다. 곽 씨는 검찰 송치 이후인 9월 26일 구속됐다.
2012년 일본의 어학원에서 곽 씨를 처음 만난 조 씨는 올해 곽 씨와 다시 만나 함께 숙식하며 소송 자료 준비 등을 도운 사이였다.
곽 씨는 약 2억원의 빚이 있던 조 씨에게 '수형 기간 어머니와 동생 등의 생계를 책임지고 변호사 비용까지 대주겠다'고 회유했다. "(살해 후) 필리핀에 가서 살면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범행 이후 곽 씨가 변호사 비용을 주지 않은 데다 9월 구속까지 당하자 조 씨도 태도를 바꿔 살인을 교사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