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동 강새이 도오 마리 안고 온 조 할매
깜동 강새이 도오 마리
안고 온 조 할매
소두(小斗) 한 말 가웃은 되까
참깨 털어서
바안(半) 자리 택은
이고 온 요 할매
깻잎사구 호박잎사구
콩잎사구 팥잎사구 우붕잎사구
여남은 다발씩 묶아나온 요쪽 할매
대두(大斗) 두어 말쭈움
보리쌀로 방굼 때끼왔는지
안죽 보리쌀이 뜨떠무리한
보릿자리를 지게에서 부라쌓는
코 뺄간 조쪽 영감재이
집에서 키우던 장닭 한 마리
오리 두 마리, 다라이에 이고 나온
낯짹이 살짝 얽은
조오쪽 아지매는
나이롱 끄네끼로 장닭 다리로
묶아났는데
장닭이 자꼬 내뺄라 캐쌓아서
장닭 다리로 묶아논 끄네끼를
자꼬자꼬 끄어땡기 쌓는다
(시집 2집 대구의 장터 풍물 편 『추석대목장날』 오성문화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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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동 강새이 도오 마리: 검은 강아지 두어 마리
*가웃: 절반
*바안(半) 자리 택은: 절반의 자루 정도는
*때끼왔는지: 찧어서 왔는지
*안죽: 아직
*끄네끼: 끈
*끄어땡기다: 끌어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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