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동 강새이 도오 마리 안고 온 조 할매
깜동 강새이 도오 마리
안고 온 조 할매
소두(小斗) 한 말 가웃은 되까
참깨 털어서
바안(半) 자리 택은
이고 온 요 할매
깻잎사구 호박잎사구
콩잎사구 팥잎사구 우붕잎사구
여남은 다발씩 묶아나온 요쪽 할매
대두(大斗) 두어 말쭈움
보리쌀로 방굼 때끼왔는지
안죽 보리쌀이 뜨떠무리한
보릿자리를 지게에서 부라쌓는
코 뺄간 조쪽 영감재이
집에서 키우던 장닭 한 마리
오리 두 마리, 다라이에 이고 나온
낯짹이 살짝 얽은
조오쪽 아지매는
나이롱 끄네끼로 장닭 다리로
묶아났는데
장닭이 자꼬 내뺄라 캐쌓아서
장닭 다리로 묶아논 끄네끼를
자꼬자꼬 끄어땡기 쌓는다
(시집 2집 대구의 장터 풍물 편 『추석대목장날』 오성문화 2012)
--------------------------
*깜동 강새이 도오 마리: 검은 강아지 두어 마리
*가웃: 절반
*바안(半) 자리 택은: 절반의 자루 정도는
*때끼왔는지: 찧어서 왔는지
*안죽: 아직
*끄네끼: 끈
*끄어땡기다: 끌어당기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