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 방지 강한 '포스맥' 국내 넘어 해외로

입력 2017-10-26 00:05:01

"내년 인도서 6만t 판매 목표"

포스코가 고유 기술로 개발한 포스맥(PosMAC)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2일 포스코센터에서 영국 냉연'도금 전문 조관사인 톱튜브스와 파이프용 포스맥 공급 협약을 체결하며 해외시장에서의 발을 넓혔다. 협약식에는 아담 브래들리 톱튜브스 사장과 서병룡 강건재판매그룹장, 포스코대우 임채일 열연1그룹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해 거래 조건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앞으로 영국 내 포스맥 파이프시장 개척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2년 톱튜브스에 포스맥 시험 생산재를 공급하고 2013년 유럽 최초로 포스맥 판매를 성사시킨 뒤 2016년 아담 브래들리 톱튜브스 사장 방한을 계기로 포스맥 확대 적용을 본격 진행했다.

포스코는 습하고 염분이 많은 영국 현지 기후 조건에 맞게 조관 용접부 내식성을 확보하는 등 부식에 강한 소재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고 제공한 결과 톱튜브스는 올해 6월 포스맥을 적용한 프리미엄 파이프 브랜드인 '마그나튜브'(MAGNAtube)를 론칭했다. 이는 해외 고객이 포스맥을 적용해 2차 브랜드로 파생한 최초의 사례다.

아담 브래들리 톱튜브스 사장은 "포스맥에 대한 다양한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제품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포스맥을 적용한 프리미엄 파이프 마그나튜브가 우리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전략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2017 인도 신재생에너지 엑스포'에 참가, 인도의 태양광발전 구조물 전문 제조사인 갠지스, 푸르쇼탐 등 제조사 4곳과 총 4만9천t 규모의 포스맥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도 제조사들은 기존의 용융아연도금강판에 비해 5배 이상 부식 방지에 강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실제 태양광 모듈 지지대 같은 신재생에너지 구조물은 공기 중 염분이 높고 강우량이 많은 환경에 노출될 경우가 많아 '녹슬지 않는 철' 포스맥으로 제작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번 엑스포에서 아다니, 넥스트레커, 소프트뱅크 등 주요 태양광 구조물 제작사들이 포스맥 제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넥스트레커 구매담당 임원인 비카스 쿠마르 씨는 "각종 테스트를 통해 포스맥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다음 달부터 넥스트레커 인도법인을 시작으로 포스맥 구매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기웅 포스인디아 법인장은 "올해 말까지 포스맥 강재와 포스맥으로 제작한 다양한 구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토털 솔루션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2018년에는 인도시장에서 포스맥 판매량을 6만t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포스맥의 선전은 이미 국내 시장 평가에서 예상됐던 일이다. 신재생에너지 구조물과 축산'해양 시설물, 조선용 소재, 해안 인접지역 건축물, 도로시설물 등 옥외 노출이 많은 시설물에서 포스맥 판매신장률은 매년 100%를 넘어서고 있다. 또 자동차 소재 가운데 고내식성이 요구되는 ABS, 파워윈도, 연료펌프용 모터케이스 등과 고온다습한 환경인 수영장, 온천, 냉각탑, 에어컨 실외기 등에도 포스맥의 적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국내에 포스맥이 적용된 대표 건축물로는 인천-김포 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제주 강정 해군기지'송도 컨벤시아 2단계 사업'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제주 헬스케어타운'삼척 석탄화력발전소'임자대교 등이 있다.

포스코 조영봉 냉연부 부장은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태양광 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관련 시설물에 포스맥 적용이 크게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설비 고도화와 품질 향상을 통해 고객사가 만족할 수 있는 월드프리미엄 포스맥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용어설명

포스맥='아연'마그네슘'알루미늄'을 합금한 도금 제품으로, 포스코 고유 기술로 탄생했다. 포항제철소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월드프리미엄 제품으로 강건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개발됐다. 동일한 도금 부착량의 일반 용융아연도금강판 대비 5배 이상의 내식성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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