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잡는 건강] 우리 몸의 면역 주머니, 장(腸)

입력 2017-10-25 00:05:01

최근 장내 세균이 장 건강과 면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은 우리 몸의 최대 면역기관으로 면역 세포의 70%가 몰려 있다. 장의 표면적은 테니스장 두 개를 합친 것만큼 넓고, 피부보다 면역세포가 200배나 많다. 그래서 장은 '면역 주머니'로 통한다.

장에는 1천조 개가 넘는 미생물이 공존하고 있고, 그 종류만 2만~3만 가지에 이른다. 이 미생물들의 배열과 군집은 건강의 척도이며 장의 건강 상태는 사람의 유전자와 생리작용,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위장관에는 5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는데, 신경생리학자들은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의 80~90%가 장의 신경세포에서, 도파민의 절반 이상이 위장관에서 생산된다고 주장한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장이 잘 움직여야 한다. 장의 연동운동은 몸에 좋은 영양소를 흡수하고 찌꺼기는 배출한다. 이때 장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균도 내보낸다. 만약 장에 음식물이 불규칙적으로 들어오면 장의 연동운동도 불규칙해져 변비가 생기거나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다.

장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바른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통곡물과 콩류, 견과류, 씨앗류, 과일, 야채, 해조류, 버섯류, 허브와 나물 등 영양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자연 먹거리는 장내 미생물을 건강하고 다양하게 만든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만성 수분 부족은 변비와 숙변을 만드는 근본 원인이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 습관도 장 기능과 소화에 도움이 된다. 식사 후 햇빛 아래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산책을 하면 장내 유익균이 햇빛으로 생성된 비타민D와 상호 작용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염증을 억제한다. 이 밖에 편안한 수면과 휴식, 스트레스와 긴장을 다스릴 수 있는 정신적 안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도 장내 유익균을 다양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장내 유익균이 늘어나면 장이 튼튼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지며 대사기능이 향상된다. 당뇨나 대장질환, 비만의 위험도 줄어든다.

배는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배를 따뜻하게 하면 복부 내장의 혈액순환이 잘돼 소화기능이 촉진되고, 장내 세균이 잘 증식해 활성도가 높아진다. 배를 따뜻하게 하는 데에는 찜질요법이 좋다. 찜질은 위장관 운동을 촉진시키고 소화력을 높여주며 해독 작용과 혈액의 산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된장찜질은 변을 소통시키고 호흡을 편안하게 해주며 이뇨작용으로 부기를 없애준다. 숯찜질은 숯의 흡착력을 이용해 유해가스의 흡수를 촉진한다. 또한 미네랄 성분으로 암 환자의 항상성 유지와 면역 증진에 도움이 된다. 뜸도 좋은 방법이다. 뜸용 약쑥을 피부 위의 경혈점 또는 환부 위에 올려놓고 직접 태우거나, 온열 기운을 투사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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