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직자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잰걸음

입력 2017-10-24 00:05:05

달서구 배봉호 국장 명퇴, 한국당 원서…남구 권태형 부구청장은 임병헌 구청장 함께 홍보

내년 6'13 지방선거에 대구 주요 공직자들이 단체장 선거에 대거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지선 출마를 위해 벌써부터 명예퇴직을 하거나 현직 구청장의 암묵적 지원사격 아래 단체장 선거 준비에 돌입한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선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원에 나서는 공직자들의 윤곽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달서구의 경우 전직 고위 공무원들이 하나 둘 도전장을 내밀면서 공무원 돌풍의 진원지로 통한다.

배봉호 대구 달서구 경제환경국장이 달서구청장 출마를 위해 20일 명예퇴직했다. 배 전 국장은 23일 자유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내고 본격적인 지선 채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근 전 달서구 부구청장도 출마의 뜻을 굳혔으며, 내년 지선을 위해 현재 잰걸음 중이다.

윤형구 전 중구청 도시관광국장은 지난 5일 공무원 신분을 던지고 동구청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구청장 등 부단체장도 내년 지선을 정조준하고 있다.

권태형 남구 부구청장은 지난해 말부터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일찌감치 나돌았다. 권 부구청장은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임병헌 남구청장의 '묵시적 후원'을 등에 업고 임 구청장과 함께 지역 내 각종 관변단체 행사 등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수성구청에선 김대권 부구청장이 수성구청장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부구청장의 출마는 재선의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할 뜻을 피력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한편 공직자들의 지방선거 조기과열 조짐이 일면서 일각에선 구정 등의 업무 공백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는 현재 남'서'북'수성구청장이 공무원 출신일 정도로 대구는 공무원의 단체장 진입 비율이 높고, 이들 역시 업무 경험, 전문성 등에서 다른 예비후보보다 경쟁력이 더 높다는 자체 판단 아래 단체장 선거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공무원 출신 단체장 도전 인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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