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즐기자" 색조화장품 불티…20대 고객 비중 지난해보다 2배↑

입력 2017-10-24 00:05:05

불황에 '빨간 립스틱 효과' 맞물려…유통업계 색조화장품 매출액 급증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화장품 매장을 찾은 여성 고객이 색조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1층 화장품 매장을 찾은 여성 고객이 색조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유통업계에 색조화장품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업계는 '불황에는 빨간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속설과 '핼러윈 데이'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23일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색조화장품 아이템 매출이 전년 대비 38.4%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구점은 이 같은 매출 증가에 '립스틱 효과'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립스틱 효과는 1930년대 대공황기에 만들어진 용어로 경기 불황에는 적은 돈으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립스틱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들어 립스틱 효과는 다양한 색조화장품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고객들이 색조화장품 매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색조화장품을 구매한 대구점 고객 중 20대 고객 매출 비중은 26.3%로 전체 화장품 구매 고객의 20대 비중(12.3%)과 비교해 배 넘게 높았다.

여기에 31일 핼러윈 데이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레드 립스틱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핼러윈 데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드라큘라, 마녀, 유령 등의 분장을 즐기는 날이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핼러윈 데이를 일종의 파티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핼러윈 데이 역시 레드 계열 색조화장품 매출 급증에 한몫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드라큘라나 유령, 좀비 등 괴기스러운 분장을 할 때 빨간 피를 연출할 수 있는 화장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표경종 롯데백화점 대구점 화장품 파트리더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최근에는 핼러윈 데이 파티를 위해 톤 다운된 레드 혹은 버건디 컬러의 매트한 립스틱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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