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기념 인터뷰] 김상운 대구경찰청장

입력 2017-10-21 00:05:01

"교통 사망 사고 감소율 전국 1위" 市와 협력 '세이프 존' 사업

김상운 대구경찰청장은 \
김상운 대구경찰청장은 \"인권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경찰청 제공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경찰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상대적으로 위축된 검찰과 달리 경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 국면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인권경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72회 경찰의 날을 맞아 대구와 경북의 경찰 수장들을 만나 지금까지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들었다.

"경찰의 날을 맞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인권경찰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상운(58) 대구경찰청장은 20일 대구경찰청사에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행사를 마친 뒤 "경찰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 시민의 소중한 권리가 보호되고 헌법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시민의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 청장은 지난 1년 동안 예방 치안을 가장 중시했다. 그는 "안전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 치안을 적극 추진한 결과 주민의 체감 안전도가 향상됐고, 범죄 발생이 감소했다"며 "대구시와 협력해 여성이 불안감을 느끼는 지역에 '세이프 존 사업'(LED 보안등 노면표시, 안내판 설치)을 추진하는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청장은 평소 교통질서를 시민들이 느끼는 치안의 척도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실제 교통사고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는 "9월 현재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 대비 22.6% 감소(106→82명)했고, 보행자 사망은 38.2% 감소(55→34명)하는 등 교통 사망 사고 감소율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강력범죄 척결 의지도 강하게 피력했다. 김 청장은 "취임 이후 발생한 살인, 강도 사건은 한 건도 빠짐없이 모두 해결했고, 얼마 전 미제사건수사팀에서 4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아내와 내연남을 검거하는 성과도 올렸다"고 했다.

논의가 한창인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도 꺼냈다. 그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 헌법상 검사 독점적 영장청구권 규정 개정 등 두 가지 측면에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이 담당하는 영미식 수사 구조가 바람직하고, 검찰에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 헌법의 '검사 독점적 영장청구권'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끝으로 "대한민국의 치안 안정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중에서도 대구의 치안은 더욱 안정적이다. 경찰은 언제나 가까운 거리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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