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

입력 2017-10-20 17:49:21

에르난데스 3홈런 7타점 맹타…5차전 시카고 컵스 11:1 대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5차전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3홈런 7타점 대활약에 힘입어 시카고 컵스를 11대1로 대파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거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선착해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정상을 노리게 됐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컵스에 2승 4패로 패한 다저스는 1년 만에 빚을 갚았다.

다저스는 이제 아메리칸리그에서 경쟁 중인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승자와 25일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고 대결한다. 20일 현재 양키스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고 있어 양 리그 최고 명문을 자부하는 두 팀의 월드시리즈 빅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을 끈다.

정규리그에서 104승 58패(승률 0.642)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에 오른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막강 위력을 과시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를 3연승으로 끝냈고, '디펜딩 챔피언' 컵스 역시 5경기 만에 무너뜨렸다.

마침표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찍었다. 1차전에 이어 이날 5차전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커쇼의 투구 수는 89개에 불과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일찍 내리고 월드시리즈를 대비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6승(7패)째를 챙긴 커쇼는 이로써 버트 후튼(6승 3패)의 구단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타선은 3홈런 7타점 대활약을 펼친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이끌었다. 에르난데스는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컵스 선발 호세 킨타나의 초구를 받아쳐 솔로포로 연결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홈런을 터트린 에르난데스는 두 번째 타석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팀이 3대0으로 앞선 3회 초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헥터 론든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그랜드 슬램을 폭발시켰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에르난데스의 '홈런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 초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까지 작렬시키며 다저스 구단 역사상 포스트시즌 한 경기 3홈런을 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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