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가뭄 장기화 대비 금호강 물로 상수도 원수 대체
가뭄으로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 운문댐을 금호강 물로 대신할 비상 원수 공급시설 추진(본지 9월 29일 자 1'3면 보도)이 확정됐다. 이로써 내년 초에 공사를 마무리하면 대구 수성구와 동구 지역의 제한급수를 피할 수 있게 된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국무조정실이 주관한 '통합 물관리 상황반 회의'는 운문댐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비상공급시설 신설에 277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업비는 국비가 50%이고,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대구시가 각각 30%와 20%를 부담한다.
K-water는 이달 안에 실시설계를 시작해 금호강 경산취수장 인근에 취수시설을 설치하고 경산네거리까지 2.6㎞ 길이 도수관로를 묻을 계획이다. 내년 1월에 공사가 끝나면 하루 12만7천t의 원수를 고산정수장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경산취수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펌프 등 취수시설을 설치하고, 신설 도수관로는 운문댐과 고산정수장 사이 기존 광역도수관로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가뭄 등 비상 상황에서만 일시적으로 운영한다.
현재 운문댐은 유역 강우량이 예년의 15%에 그치는 등 1996년 댐 준공 이후 최악의 유입량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댐 저수율이 19%로 떨어지자 대구시는 하루 8만1천t을 운문댐 수계에서 낙동강 수계로 대체 공급하고 있다. 김문수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금호강 취수예정지 수질은 생활환경기준 2등급으로 양호한 상태"라며 "고산정수장에서 표준공정처리 과정을 통해 수돗물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