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업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경북 문화유산 복원 힘쓰는 '숨은 명사'

입력 2017-10-19 00:05:01

경북도 문화상 수상 영예…훈민정음 목판 목각작업에 주력

이재업(오른쪽) 사단법인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이 13일 봉화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이재업(오른쪽) 사단법인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이 13일 봉화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제58회 경상북도 문화상' 시상식에서 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로부터 문화 부문 상을 받고 있다. 유교문화보존회 제공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후손들에게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재업 (사)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은 문화재 발굴과 복원을 위해 힘쓰는 지역의 숨은 명사다. 이달 13일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봉화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제58회 경상북도 문화상' 시상식에서 문화 부문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지난 1956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경상북도 문화상은 지역 문화예술의 창조적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문화예술인들의 사기 진작과 문화 경북의 위상 제고, 경북의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이끌어 갈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업 이사장은 그동안 유교문화의 올바른 정립과 전승을 위해 유교문화 선양사업, 유교아카데미, 문화관광프로그램, 청소년 인성교육 등에 힘써왔다. 또 인문학 강의 학술대회, 경상북도 유림단체 신년교례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안동을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된 인간중심 사회로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올해에는 베트남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 참가해 향음 주례, 석전제 등의 시연을 펼칠 예정이라 우리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도맡았다.

이 이사장은 "선조가 남긴 소중한 유산에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많은 정보가 담겨 있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며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제가 수상의 영광을 안게 돼 면목이 없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문화재 발굴과 복원에 힘쓰겠다"고 했다.

특히 이 이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복원사업은 훈민정음에 대한 목각 작업이다. 고서적은 보존이 어렵고 자칫 훼손되면 영구히 자료 계승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서적을 찍어낼 당시와 똑같은 방식의 목판을 만들어 놓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해 말 훈민정음 해례본의 복각 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내년 초까지 영주 희방사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언해본(해례본을 한글로 풀이한 책)의 목각 복원도 추진 중이다.

이 이사장은 "한글이야말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가장 큰 보물 중 보물이지만 책으로만 전해질 뿐 막상 그 책을 인쇄한 목각이 없어 항상 안타까웠다"며 "훈민정음 해례본을 목각해 영원히 보관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목각 복원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4년 전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지만 안동시와 유교문화보존회 회원들, 학자들이 발벗고 나서서 도와줘 큰 힘이 됐다"며 "언해본 복원도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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