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명호 전 국장이 긴급체포됐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무차별적인 국내 정치공작 의혹을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장을 17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추명호 전 국장은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 분야를 담당하는 2차장 산하 부서에서 근무하던 시절 무차별적인 여·야 정치인 공격, 연예인과 문화인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 작성, 사법부 공격 등 각종 정치공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앞서 보도된 추 전 국장의 '고압적 리더십' 에 관한 내용이 누리꾼들 사이서 회자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한 매체가 단독 입수한 '8국장, 부적절한 원내 외 처신으로 우려 야기' 라는 제목의 국정원 내부 보고서에는 당시 8국장이던 추명호 전 국장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보고서는 추 전 국장의 고압적 리더십으로 인해 부서 내 불만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4급 직원이 출입증을 분실하자 "반성문 1천 장을 써 오라"고 한 일이 대표 사례로 나타나 있다. 또, 한 간부에게는 국장 앞에서 짝다리를 짚었다고 혼내는가 하면, 바보 같은 놈이 간부 자리에 앉아 국내 정보를 망치고 있다며 폭언을 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보고서는 추 전 국장이 국정원 초유의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자신의 측근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려다 무산되자 8국 직원들과 다른 국 직원 사이의 인사교류도 막았다는 것.
한편 추 전 국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광범위한 국내 정치공작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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