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과 함께 한 50년, 함께 할 50년] <2>위기 돌파구를 찾다

입력 2017-10-17 00:05:01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미 만들기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구미시 경제통상국 직원들이 더 많은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미 만들기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구미시 경제통상국 직원들이 더 많은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산시가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여 지난달 기준 경주시를 앞질러 경북도 내 3위에 올랐다. 경산 아파트 단지, 경산중산지구 아파트 단지, 경산산업단지 전경. 경산시 제공
경산시가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여 지난달 기준 경주시를 앞질러 경북도 내 3위에 올랐다. 경산 아파트 단지, 경산중산지구 아파트 단지, 경산산업단지 전경. 경산시 제공

◇R&D 지원 늘리니 中企 강해졌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단순 하청구조를 띠고 있었다. 대기업이 기침만 해도 중소기업은 감기몸살로 몸져누워야 하는 대내외적 외풍에 아주 허약한 산업구조였던 것이다. 구미시는 10여 년 전부터 구미산단의 체질 개선을 위해 R&D 인프라 확충, 기업에 기(氣)를 불어넣고 감동을 주는 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새살을 돋우기 위한 노력은 기업에 변화와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구미시는 중소기업의 R&D 역량 강화를 위해 2007년 구미전자기술연구소와 구미전자산업진흥원을 통합해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을 출범시켰다. 120여 명의 임직원들은 신성장동력산업 창출, 산'학'연'관 공동연구 및 기업 지원의 협력거점 역할을 하며 국내 최고의 중소기업 R&D 지원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기업 매출 5천억원, 고용창출 1천607명의 실적을 냈다. 또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연간 수백억원의 부품소재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

◆금오테크노밸리

구미 신평동 옛 금오공대 캠퍼스 부지에 조성된 금오테크노밸리에는 2010년부터 대규모 국책사업 수행 기관이 잇따라 들어서 구미의 R&D 거점지구 및 교육연구복합단지로 재탄생됐다. 모바일융합기술센터 등 5천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으로 이끄는 10여 개 수행 기관을 비롯해 금오공대'경운대'구미대'영진전문대 등 대학과 기업이 공존하는 경북산학융합지구가 들어서 첨단산업 테스트베드, 창조 전문인력 양성, 스타트업 기업 육성 등 역할을 하고 있다.

◆구미시 기업사랑본부

구미시는 2006년 7월 전국 최초로 '기업사랑본부'를 시장 직속기구로 설치했다. 기업의 각종 애로 지원, 기업에 기(氣)를 불어넣어 주는 이달의 기업'30년 이상 장수기업 지원 제도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구미산단 내 기업 1천 곳에 공무원 1천 명을 도우미로 지정, 기업의 각종 애로사항을 바로 해결해 주는 1기업 1공무원 기업사랑도우미 제도가 이색적이고, 성과 또한 크다. 최근까지 2천400여 건의 민원 전봇대를 뽑아내는 등 기업애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업인'근로자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시작한 이달의 기업은 2009년 4월 제1호 LG디스플레이㈜로 출발해 최근 103번째 이달의 기업을 탄생시켰다. 구미시 김구연 경제통상국장은 "구미산단의 맷집을 키우기 위한 노력들은 산업구조 변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등 지속 발전 가능한 경제구조를 가져 왔다"고 평가했다.

◆늘어나는 기업부설 연구소

R&D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구미산단에는 기업부설연구소 및 연구전담부서가 크게 늘고 있다. 구미산단이 R&D 산업단지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업부설연구는 408곳으로 2008년 179곳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구미산단 내 입주기업 2천100여 곳 중 30% 정도가 부설연구소 및 연구전담부서를 갖고 있는 셈이다. 연구개발 인력은 4천500여 명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7월 구미 기업부설연구소협의회를 발족, 정부 R&D 지원 과제 참여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 완제품 생산으로 독자적인 생존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은 5여 년 전 30곳에서 최근 100여 곳으로 늘었다.

◆2세 경영인들의 자구적인 노력

구미산단이 반세기를 달려오면서 2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중소기업이 부쩍 늘고 있다. 대를 이은 2세 경영인들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기 발전을 위해 2011년 미지클럽(미래를 지향하는 경영인들 모임)을 창립했다.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교육'연수 등을 통해 경영 마인드 향상 등 자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구미를 중심으로 김천'칠곡 등 지역의 2세 경영인은 박영근 동양산업㈜ 대표, 석재환 ㈜경신산업 대표 등 모두 40명. 대부분 30~40대이다. 이 모임 회장인 강삼동 ㈜에이치 대표는 "상호 교류 모임이 전문 경영인으로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일자리·주택 만드니 인구 늘었다

경산시 인구수가 경주시를 앞질러 경북도 내 3위에 올랐다.

지난 9월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 집계 결과 경산시 인구는 26만8천252명으로 경주시보다 133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경산시는 인구수에서 포항시, 구미시에 이어 경북 3대 도시로 성장해 남부권 대표 도시가 됐다.

경산시는 1997년 안동시 인구를 앞질러 도내 4위가 된 지 20년 만에 3위로 올랐다. 특히 도내 다른 지자체들이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0년 동안 경북 23개 시'군 중 3% 이상 인구가 늘어난 곳은 경산, 구미, 칠곡, 김천 등 4곳뿐이었다. 경산시는 그중 가장 높은 9.5%의 증가율을 보였고, 전국적으로도 상위권에 들었다.

경산시 인구 증가 추세를 보면 1990년대 초 옥산지구택지개발과 경산1산업단지(진량산단) 입주에 따라 인구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0년 4천376명, 2011년 3천167명, 2012년 2천466명, 2013년 2천770명, 2014년 5천603명, 2015년 3천379명, 2016년 1천916명, 올해는 9월 말 현재 1천766명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15개 읍'면'동 중 진량읍, 동부동, 압량면, 남부동, 북부동 등은 모두 2배 이상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보였다.

경산시 인구 증가의 요인은 일자리가 늘고 택지개발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5년 경산1산업단지 한 곳이던 산업단지는 지난해 말까지 3개 단지(356만㎡)로 늘었고, 그 사이 921개이던 기업은 3천232개로, 근로자는 3만6천여 명이 늘어나는 등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주거공간도 많이 늘었다. 경산에는 택지개발과 도시개발,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통해 24개 지구 786만㎡를 개발해 공동주택이 현재 145개 단지 6만700여 가구에 이른다. 20여 년 전에 비해 4만5천여 가구, 11만2천여 명의 인구가 늘었다. 대구와 인접해 자녀들이 대학 진학을 하기 전에는 교육문제로 대구에 살다가 대학진학 후에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면서도 교통이 편리한 경산으로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에 이어 앞으로 1호선 하양 연장이 되면 시민의 교통 편의는 물론 대구와 영천 등 인근 지역으로부터의 인구 유입 요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경산은 지난 8월 승인된 도시계획에서 2030년 42만 명을 예고했다. 택지개발사업 및 도시개발사업에서 7만3천 명, 경산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4만4천 명, 경산4산업단지 등으로 3만1천 명, 지구단위 계획사업에서 1만1천 명이 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는 인구 증가에 걸맞게 이를 뒷받침할 전략사업으로 4차산업 선도도시, 청색기술중심도시, 청년희망도시, 행복건강도시, 착한나눔도시, 중소기업경제특별시, 스마트 농업도시, 창의문화도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중소기업경제특별시를 표방하는 경산은 경제자유구역 내 경산지식산업지구(665만㎡)와 경산4산업단지(240만㎡), 도시첨단산업단지(30만㎡), 화장품특화단지(15만㎡) 등이 모두 완공되면 총 1천21만㎡(309만 평)의 4차산업혁명 산업단지 인프라가 조성된다. 여기에 12개 대학의 풍부한 청년창의인재와 (재)경북테크노파크, (재)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등 분야별 우수 연구'지원기관이 기업들의 성장을 도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시는 인구 30만 도시 조기 달성과 2030년 40만 도시에 대비한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영조 시장은 13일 경산시민의 날 경축사에서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하고 좋은 일자리가 있는 자족도시,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져 삶의 여유와 푸근함이 있는 건강한 도시, 장애인과 노약자, 다문화가정, 소외계층을 비롯한 시민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꿈과 희망이 담긴 멋진 경산을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