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경북 문화콘텐츠] <2>'엄마 까투리'. 지역 넘어 세계적 캐릭터로

입력 2017-10-17 00:05:01

공공·행정기관이 힘모은 '엄마까투리' 韓·베트남 동심 유혹

안동 출신의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선생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
안동 출신의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선생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경상북도와 안동시의 제작 지원으로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국내외 방영과 다양한 라이선싱 사업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문화산업을 이끄는 콘텐츠로의 성장 가능성을 키우고 지역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1월 열리는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은 오는 11월 열리는 '경주-호찌민세계문화엑스포2017'을 앞두고 베트남 국영방송과 엄마까투리 방영 협약을 맺었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제공

어머니의 모성애를 그린 감성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가 지역을 넘어 세계적 성공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안동 출신의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선생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경상북도와 안동시의 제작 지원으로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만든 작품이다. 2년 연속 EBS 방송 편성을 이끌어 내면서 지역 문화산업을 이끄는 콘텐츠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지역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엄마까투리는 유아용품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출시되고, 뮤지컬로 제작되는가 하면, 해외시장 진출도 이끌어내고 있다. 지역에서 만들어진 캐릭터와 문화 콘텐츠의 성공을 통해 지역산업과 문화에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경북의 문화콘텐츠 경쟁력을 보여주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공공'행정기관 제작한 지역 캐릭터 성공 모범사례

'엄마까투리'는 2011년 28분용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극장에 개봉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경북도는 극장판의 성과를 바탕으로 때마침 설립된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을 통해 2년 6개월간 TV 시리즈를 기획'제작해 회당 7분짜리 52화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완성시켰다.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지난해 8월 EBS를 통해 첫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불러왔다. 이후 올해 봄'가을에도 편성됐으며 EBS 방송 유아 애니메이션 부문 시청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 4일부터는 종합편성채널인 JTBC에서도 매일 오전 8시 30분(일요일 제외, 토요일은 오전 7시 30분)에 엄마까투리를 만날 수 있다. 베트남 국영방송 교육채널인 VTV7에서도 9월 20일부터 매주 수'목'금 황금시간대인 오후 6시(재방은 오전 9시)에 방영되고 있다. 유교적 전통이 있는 베트남인들의 정서에도 들어맞아 엄마까투리와 더불어 오는 11월 11일 '경주-호찌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을 앞두고 경북을 알리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방영을 시작으로 15개 국가 24개 방송사와 해외 방영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제작 2년여 만에 우리나라 대표적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인 '엄마의 사랑'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까투리'는 모성애, 가족애, 형제애를 중심으로 자연을 소재로 한 꿩병아리 4남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으로 엄마까투리와 꿩병아리 4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엄마와 아이 사이에 공감을 일으키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엄마까투리'의 성과가 다른 애니메이션들과 달리 주목받는 이유는 공공기관이 제작을 주도하고, 행정이 뒷받침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은 민간기업이 상업용으로 기획'제작'홍보해 성공했지만, 공공'행정기관이 기획'제작해 성공한 보기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는 경상북도와 안동시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제작비 지원뿐 아니라 크고작은 행사에서 캐릭터를 홍보하는 등 '지역에서 만든 캐릭터의 성공사례'를 위한 뜻이 있었다.

◆지역 산업 이끌도록 '원소스 멀티유스' 사업에 활용

'엄마까투리'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다양한 상품 출시와 라이선싱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송 전 홍보용 시제품으로 지난해 제작됐던 캐릭터 인형의 판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식으로 출시된 엄마까투리 봉제 인형과 키링(key ring) 3종, 유아 문구 및 놀이교재인 클레이와 퍼즐, 스티커 북, 어린이 식기류가 판매 중이고 사운드북, 작동완구, 유아 화장품 등이 개발에 들어갔다. 앞으로 지역 산업계의 캐릭터 활용 신청을 통한 상품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진흥원은 지난 1월 지역 기업, 소상공인, 관광, 교육, 문화 등 전체 산업계와 유관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엄마까투리'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원소스 멀티유스'(OSMU)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했다. 특히 진흥원은 '엄마까투리'가 지역의 대표 캐릭터로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 산업계를 대상으로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지역 기업의 캐릭터 활용 선진사례인 일본 구마모토현의 '구마몽'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구마몽'은 구마모토현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관련 상품의 한 해 매출액이 500억원을 웃돌 정도로 지역 산업을 이끌고 있다. 김준한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엄마까투리는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상업용 애니메이션과 차별화해 아이들에게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강점을 가진 콘텐츠"라고 했다.

◆제작 2년여 만에 국내 콘텐츠업계 선두로 자리매김

경북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다양한 수상을 통해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 7월 열린 '베스트 인성 클린콘텐츠 어워드'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에서 주관하는 이 상은 해마다 인성을 함양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 콘텐츠를 선정해 10개 분야별로 시상하고 있다. 클린콘텐츠 어워드 1회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뽀통령으로 불리는 애니메이션 '뽀로로', 2회에서는 '구름빵'이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엄마까투리'의 3회 대상 수상은 2016년 첫 방영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받은 것으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해 11월 봉제인형으로 출시된 '엄마까투리 캐릭터'는 올 2월에 열린 '제3회 대한민국 토이 어워드'에서 지역 콘텐츠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토이 어워드'는 무한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국내 완구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드는 한편 완구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기획된 국내 최초의 완구 시상식이다. 지역콘텐츠 부문 특별상 수상은 지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이자 캐릭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종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가족 간의 사랑과 자연의 소중함이라는 스토리가 경북도와 안동시의 가치와 이미지 홍보뿐 아니라 세계적 문화콘텐츠로서의 산업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엄마까투리 문화콘텐츠 확대 보급은 물론 경북지역의 다양한 문화콘텐츠 발굴 및 산업화 지원을 통해 경북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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