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취업률로 인기…졸업생도 다양한 혜택


◆높은 취업률, 인정받는 기술력
대구의 특성화고는 수준 높은 교육력과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이 배출한 인재들은 금융, 보건, 공업, 요식업 등 사회 전반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성화고의 매력 중 하나는 무엇보다 '높은 취업률'이다. 청년 실업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해마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47.2%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7년 연속 상승한 수치다.
특히 대구지역 직업계고 취업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직업계고 취업률은 2014학년도 57%, 2015학년도 61.7%, 2016학년도 64.3%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역 특성화고 관계자는 "학교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교육, 현장 실습,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 등을 실시하는 게 높은 취업률의 비결"이라고 했다.
실제로 대구 학생들의 기술 수준은 전국 규모의 각종 대회에서 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지난달 4~11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대구는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대구에서 출전한 103명의 학생은 모두 총 36개 직종에 참가해 46%가 입상하는 성과를 안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의 직업 고교 수가 전국과 비교했을 때 열세임에도 우수한 성과를 이뤘다"며 "특히 금메달은 모두 8개를 획득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졸업 후에도 다양한 혜택
최근 능력 중심의 사회 분위기가 강조되면서 제도적으로 특성화고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우선 특성화고를 졸업해 경력을 쌓은 후 학업을 이어가고 싶다면 '선취업 후진학'을 통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다. '선취업 후진학'은 소질에 맞는 직업을 찾고 나서 원하는 시기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안이다. 최근에는 많은 대학에서 '재직자 특별전형'을 마련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전공을 개설하고 있다. 이들 대학에서는 온라인 수업, 주말 강의 등 근무 시간을 고려한 수업을 진행한다.
'사내대학'을 운영하는 일부 기업에 취업했다면 이곳에서 학업의 꿈을 이루는 경우가 있다. 사내대학은 기업 내 교육장을 설치'운영하는 곳으로 전문학사 및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또 산업체의 요구에 따라 대학이 특별한 교육과정을 개설, 운영하는 '계약학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계약학과는 취업한 뒤 필요한 공부를 통해 업무 역량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남학생이라면 졸업 후 군 복무에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방위산업체 산업기능요원'은 기술 자격'면허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병역 대체복무제도로 보수를 받으면서 군생활을 대체할 수 있다.
일반계고에 입학했지만 뒤늦게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생긴 학생이라면 '진로 변경 전입학제'를 통해 전학을 쉽게 갈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일반고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특성화고 결원에 한해 일 년에 두 차례 학적을 옮길 수 있는 '진로 변경 전입학제'를 운영한다. 교육청과 학교가 전학을 일괄해 관리하는 만큼 학생, 학부모가 전학이 가능한 학교를 일일이 알아봐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현재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새롭게 진로 변경을 한 학생들의 적응을 돕고자 필수과목 이수 과정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교육청이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학교부터 특별한 교육과정
한편, 대구는 중학교 교육에서부터 특성화 과정을 적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선 가창중, 한울안중학교가 특성화중학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내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뮤지컬 특성화중학교로 변신하는 가창중은 연극, 무용, 성악, 악기, 합창 등 뮤지컬과 관련된 수업으로 운영된다. 기존 교육과정에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수업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특성화학교는 교육 과정의 20%를 특성화 교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주당 6, 7시간씩 이 같은 수업이 가능하다. 가창중 관계자는 "대구는 11년째 뮤지컬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치렀을 정도로 뮤지컬에 관한 한 수도권 못지않은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원활한 상호 연계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개교하는 한울안중학교 역시 특별한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달성군 현풍면에 있는 한울안중은 ▷친환경 교육 ▷체험 위주의 자율적인 교육 ▷마음공부를 통한 품성 함양 ▷교사와 학생의 공동체 생활 ▷개인의 다양한 특성을 발휘하는 예술'체육 교육 등을 목표로 생태체험, 텃밭원예, 실용스포츠, 창의수학 등 다양한 교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 대안교육을 원하는 교육 수요를 공교육 내에서 충족시키고자 한다"며 "대구는 타 시도보다 이 같은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공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법학자들 "내란죄 불분명…국민 납득 가능한 판결문 나와야"
尹 탄핵 선고 임박했나…법조계 "단심제 오판은 안 된다" 우려도
권영세 "美 민감국가 지정, 이재명 국정장악 탓…탄핵 악용 막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