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10월 12일 오전 2시. 고종은 원구단에 올라 제위에 오름을 하늘에 고함으로써 황제가 되었다. 원구단은 천자(天子)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제천단(祭天壇)을 말한다. 갑오경장(1894) 때 고종을 황제로 격상시키려 했으나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칭제(稱帝)가 다시 거론된 것은 고종의 아관파천(1896년 2월) 때였다. 신하들의 부추김도 있었지만, 고종 자신도 황제로 불리기를 원했다.
1897년 2월 경운궁으로 환어한 고종은 각료들이 제위에 오를 것을 진정하고 자신이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열강의 반대를 비켜가는 전략을 고안했다. 열강 간 세력균형으로 반대가 없자, 고종은 8월에 연호를 광무(光武)로 바꾸고, 황제 즉위식을 거행할 원구단 축조를 지시했다. 그리고 그해 10월 12일 황제가 되었다. 황제의 나라에 걸맞게 국호도 대한제국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시대는 황제를 허락하지 않았고, 대한제국은 13년간 연명하다가 1910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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