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완공 시기 너무 늦어 공기 길어지면 수유주 피해"
서문시장 1'4지구 복합 재건축이 상인 및 4지구 소유주들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12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 2지구 5층 회의실에서 1'4지구 상인 및 토지 소유주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서문시장 복합개발 방안'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대구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복합 재건축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서문시장 4지구만 단독 재건축할 때의 단점으로는 주차장 확보, 공사 및 통행을 위한 진'출입로 확보, 1지구의 상대적 노후화와 이에 따른 고객 이탈 등이 지목됐다.
전통시장특별법과 대구시 조례 등에 따르면 4지구를 재건축할 때 일정 규모의 주차장을 함께 설치해야 한다. 그러자면 4지구 건물에는 지하주차장과 이곳으로 통하는 진입로(램프)를 설치해야 하는 등 공간 축소가 불가피하다.
1지구 상인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공사 차량이 큰장네거리에서 1지구 북편을 통해 4지구 터로 드나들어야 해 1지구 외향점포(건물 바깥에 설치된 점포) 상인 및 노점상들의 영업 피해가 예상된다. 4지구 신축 건물이 영업을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노후하고 방재 시설이 미흡한 1지구 상권은 쇠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대로 1'4지구를 함께 재건축할 경우에는 규모의 경제, 대형 주차장 조성에 따른 주차난 해소, 공사 편의 확보, 광장 조성에 따른 명품시장화, 비용 절감 및 공사기간 단축 등의 장점이 있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도 광장이 있고 공간이 넓은 전통시장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다. 소유주와 상인들의 협의가 일찍 이뤄질 경우 이르면 2020년 중에 두 건물과 광장까지 모두 완공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의 장밋빛 계획은 그러나 이해당사자들의 의견 대립으로 인해 안갯속에 잠긴 모양새다.
설명회 직후 상인 및 소유주들은 각자 의견을 제시하는 동안 상대 측 의견에 대해 반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4지구 상인 및 소유주들은 4지구 신축 완공이 늦어질 것을 우려했다. 4지구 한 상인은 "내 나이가 여든이다. 1지구 완공을 기다리다가 내가 죽고 나서야 장사를 하라는 말이냐"고 소리쳤다. 4지구 소유주도 "4지구부터 하고 만족스러우면 1지구가 뒤따라 해도 된다. 공기가 길어지면 소유주 부담도 커진다"고 말했다.
1지구 상인들도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황영모 1층 상인회장은 "1층 상인회 회의 결과 복합 재건축에 찬성하는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상인이 없으면 소유주 수익도 없다. 상인 의견에도 귀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반면 1지구 2층 한 상인은 "4지구 단독 재건축을 하면 공사 중 1지구 외향점포와 노점상이 피해를 선뜻 감수할 리 없다. 한꺼번에 해서 같이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지구 한 소유주도 "오늘 설명회 내용이 대구와 서문시장의 발전을 위한 계획이라고 생각하고 무엇이 이득일지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같은 날 상인대표들과 함께한 점심 자리에서 "복합 재건축은 서문시장 1'4지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구상이다. 상인들이 의지를 지니고 협의를 이끌어 낸다면 대구시도 적극 지원하겠다. 이달 중 시와 상인, 중구청, 도시공사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꾸려 복합 재건축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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