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 대추 따다 주인에 적발…절도범 몰려 형사처벌 받을 수도
'농작물 서리를 하거나 낙과줍기를 하다가는 자칫 농산물 절도범으로 몰려 큰코다칩니다.'
대추 수확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일부 도시민들이 수확이 덜 끝난 대추밭에 들어가 서리를 하거나 땅에 떨어진 대추를 줍는 탓에 농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추 수확이 막바지에 접어든 경산지역에서는 다 익은 대추를 먼저 수확하고 덜 익은 대추를 남겨둔 밭들이 많다. 수확 중인 상황을 잘 모르는 도시민들이 밭에 들어가 함부로 대추를 따거나 땅에 떨어진 대추를 줍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면서 농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산시 자인면 한 대추 농가에서는 70대 노인이 주인 몰래 대추밭에 들어가 수확이 덜 끝난 대추를 따다가 주인에게 적발됐다. 다행히 피해품이 소량인데다 고령의 노인이어서 형사처벌은 면할 수 있었다.
경산시 임당동에서 대추 농사를 짓는 김모(69) 씨는 "가방을 메고 운동을 다니는 것처럼 수확도 덜 끝난 대추밭에 함부로 들어와 나무에 달려 있는 대추를 따가거나 땅에 떨어진 대추를 마구 주워가기도 한다"면서 "몰래 대추를 훔치는 것도 문제지만 따면서 나무를 부러뜨리는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이 더 문제"라고 했다.
최근 농민들과 경산경찰서 관내 압량'자인 파출소 등 대추밭 주변 도로에 '농산물 절도 예방 집중 순찰지역' '대추 이삭꾼 출입 금지, CCTV 작동 중' 등 현수막을 걸거나 CCTV를 대추밭 입구에 설치하는 등 농산물 절도 예방 홍보 및 방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산경찰서 관계자는 "예전에는 서리나 낙과줍기에 대해 대체로 관대했지만 요즘은 달라졌다"며 "농민들은 애써 지은 농작물을 도난당했다고 생각해 절도범으로 경찰에 신고한다. 게다가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거나 다른 농작물을 훼손하는 경우엔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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