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중에 김구철 아리랑 TV 상임고문(경기대 매체영상학과 교수)을 만났다. 그는 KBS 기자 출신으로 개인적 공부와 더불어 각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한 덕분에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세상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청년 실업'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현재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해 몇몇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는 '청년구직지원금'에 대해 "내가 결정권자라면 그런 식으로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자체들은 미취업 청년들에게 대체로 1인당 6개월간 최대 300만원의 '청년구직지원금'을 지급한다.(액수와 대상자 및 사용처 규정은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다.)
김구철 고문은 "구직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청년구직지원금'을 1년간 600만원으로 늘리고, 여기에 왕복 비행기값을 보태 연간 총 1천만원을 지원해 청년들을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소도시 혹은 오지로 보내라는 말이었다.
"한국의 25~35세 청년들의 교육 수준은 세계에서도 손꼽힌다. 게다가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축적한 기술과 제도 역시 매우 우수하다. 개발도상국들과 비교한다면 한국은 선진국 중에 선진국이다. 기술과 제도뿐만 아니라 정신문화 역시 훌륭하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한국의 청년들이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한다면 해당 국가와 한국은 물론이고, 전 지구촌 차원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월 50만원이면 개도국의 소도시 혹은 오지에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
그는 1년 동안의 해외활동 후 평가를 통해 일부는 지원을 연장해 팀장 그룹으로 편성하고, 새로 파견돼 오는 한국의 청년들을 돕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2, 3년 뒤에는 또다시 평가를 통해 각국 주재 한국 대사관의 현지 실무자로 채용할 것을 제안했다. 4, 5년 동안 쌓은 노하우에 현지인과 인맥, 현지 사정에 대한 전문성, 현지어 능력 등을 고려하면 신출내기 외무공무원보다 나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청년들이 세계의 비교적 후진 40, 50개국에서 그 지역 사회와 함께 활동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선진 문물과 식견으로 무장한 한국의 청년들에게 개도국은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세상 발전에 어두웠던 현지인들에게도 한국 청년들이 부려놓는 식견과 문화는 엄청난 발전 원동력이 될 것이고요. 청년 개인은 물론이고 한국과 개발도상국, 나아가 전 지구촌이 함께 도약하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나라 여러 기관과 기업이 주최 혹은 후원 형식으로 청년 해외파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해외에서 우물도 파고, 집도 짓고, 질병을 치료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것은 그것대로 소중하다. 그러나 대체로 이들의 평균 파견 기간은 수주에서 6개월, 길어야 1년 정도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봉사 경험 확보, 다문화에 대한 이해 증대, 국제사회에서의 다양한 실습 등을 목표로 한다.
김구철 고문은 "체험형 혹은 스펙 쌓기용 파견사업이 아니라 뜻 있고 부지런한 청년들이 해당 국가와 평생 교류하고, 현지 창업이든 취업이든, 한국과 수출입사업이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백설공주의 새엄마가 매일 아침 화장대 앞에서 물었던 말이다. 왕비는 왜 그토록 미모에 집착했을까?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던 왕비가 아무 힘도 없는 백설공주에게 패한 까닭은 무엇일까?
기성세대의 업적은 도전정신으로 무장하고 자신의 길을 걷는 젊은이의 미래 업적과 마주하면 초라해진다. 선대는 후대에 밀리기 마련이다. 인류 문명사가 하루도 빠짐없이 그것을 증명한다. 젊음은 기성세대의 그 어떤 업적보다 강한 무기다. 그러니 청년은 젊음이 제 곁을 떠나기 전에 부지런히 배우고, 도전하고, 땀 흘려 일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에 기대어 젊음을 탕진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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