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地選에 도전" 잇따른 출마 선언

입력 2017-10-11 00:05:01

긴 추석 연휴 보낸 후보들 명절 민심 듣고 결심 굳혀…언론사 돌며 출마 공식화

"결심이 섰습니다."

정당인 김모 씨는 추석 연휴 막바지부터 분 단위 일정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 조만간 직접 만나야 할 지인들과 전화 안부부터 물어야 하는 인사들까지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출마 결심을 굳혔기 때문이다.

김 씨는 "연휴 동안 가족이나 친지들의 조언과 덕담을 두루 구했고, 지역 민심도 착실히 챙겼다"며 "그간 오락가락했던 출마 결심을 확실히 정했다"고 말했다.

긴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 뜻이 있는 후보자들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추석 기간 동안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고 민심을 두루 훑고 내년 지선에서 유리한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하는 모양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40대 중반의 A씨는 내년 지선에서 광역의원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추석 동안 차례상 가족회의를 거쳐 아파트를 담보로 잡고 선거 비용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A씨는 "당장 선거를 하려면 목돈이 필요하니 가족들과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출신 B씨도 이번 주 중반부터 유력 정치인과 언론기관 등을 직접 찾으면서 단체장 출마를 공식화하기로 했다. B씨는 "참신성을 내세우고 성실했던 공무원 이력을 살려 구정을 살뜰히 챙길 수 있는 적임자임을 튼튼한 두 발로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C씨도 추석 동안 두루 민심을 듣고 최근 시의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통보했다.

추석을 지나면서 오히려 출마를 굽히거나 단체장에서 지방의원으로 등으로 선회하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자유한국당 소속 D대구시의원은 당초 구청장 도전 뜻을 내비쳤다가 지방의원으로 선수를 쌓기로 마음먹었다.

D시의원은 "경선 등을 거치며 확실하지도 않은 구청장을 노리기보다 시의원으로 경력을 더 일궈 차차기를 노리는 게 더 승산이 있다고 보고 내년 구청장 출마를 접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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