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뻑·이물감 눈이 빠질듯
건조한 날씨에 눈 마르면 안구 표면 손상
모바일기기·컴퓨터 장기 사용 증상 악화
가을이 되면 눈에 불편감이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데다 난방을 시작하면서 눈물이 빨리 마르거나 눈물층이 쉽게 부서지는 안구건조증이 나타나기 쉬워서다.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마르면 안구 표면이 손상돼 눈이 시리거나 자극감과 이물감, 통증,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한시도 눈에서 떼지 않는 모바일기기나 장시간에 걸친 컴퓨터 작업은 안구건조증에 악영향을 끼친다. 안구건조증은 초기에는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결막염이나 안검염 등으로 이어지거나 각막이 말라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은 눈 건강의 적
우리 눈은 안구 표면에 형성된 미세한 두께의 눈물층이 보호막 역할을 한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안구 표면에는 눈물이 고르게 덮이고 건강한 눈물층을 이루게 된다. 눈물은 각막과 결막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해주고, 눈꺼풀과 마찰을 줄여준다. 눈물 속에 포함된 항균 성분은 외부 세균의 침입도 막는다. 특히 혈관이 없는 각막은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으로 눈물이 빨리 증발되거나 눈물층이 잘 유지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게 된다. 눈물층이 부서지는 주된 원인으로는 눈물 분비 저하와 과도한 증발, 눈물 생성기관의 염증 등이 꼽힌다.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이나 스티픈존슨 증후군 등의 전신 질환도 원인이 된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느낀다. 쉽게 눈이 피로해져 잘 뜰 수가 없고, 눈을 뜨면 증상이 심해진다. 찬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줄줄 흐르고 심한 경우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모바일기기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우리 눈은 보통 1분에 12회가량 깜박인다. 그러나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을 때는 눈 깜박임의 횟수가 1분에 3, 4회 정도로 급격하게 줄어든다. 눈을 제때 깜박이지 못하니 눈물이 증발해 버리고, 보드라운 눈의 표면은 상처를 입게 된다.
◆눈 세게 감는 노력하면 증상 개선
안구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눈물층은 각막에서부터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으로 구분된다. 수성층이 부족한 안구건조증은 인공 눈물을 점안하거나 눈물점을 막아 배출되는 눈물의 양을 줄이면 호전된다. 지방층이 부족해 눈물이 빨리 마를 경우에는 눈꺼풀 염증 치료를 하고, 안구 염증이 원인이면 항염증 치료가 도움된다.
안구건조증은 눈 깜박임을 개선하는 노력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우선 눈을 지그시 감은 뒤 눈 주변 근육을 이용해 더욱 힘껏 감는다. 세게 눈을 감은 상태에서 셋까지 세고 눈을 뜬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주변 환경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세수를 할 때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 주위를 3분가량 찜질해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운전이나 독서,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호두나 등푸른생선을 많이 먹는 게 좋다.
김홍균 경북대병원 안과 교수는 "우리 눈은 매일 스마트폰과 싸우고 있다"면서 "가끔 스마트폰을 놓고 먼 산을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 것보다 더 좋은 안약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김홍균 경북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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