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거물급 빅 매치 전망,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전남도지사 출마의사 밝혀

입력 2017-10-10 17:36:37

내년 6월 치러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꽃 튀는 접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각 정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량감 있는 경쟁후보를 상대하기 위해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커 전국 곳곳에서 빅 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구경북의 지방선거 구도 역시 술렁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내년 지방선거에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갤럽의 9월말(26일~28일) 여론조사 결과 호남에서 국민의당 정당지지율(9%)이 더불어민주당의(63%) 1/7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생명을 건 승부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 하면 존폐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서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정동영 그리고 저까지 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지방선거에 대거 나섰으면 좋겠다는 의중을 밝혔고 제가 한 번 이끌고 가자는 마음을 가지고 (지방선거를)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서울시장-손학규, 부산시장-안철수, 경기지사-천정배, 광주시장-박주선, 전북지사-정동영, 전남지사-박지원 등의 지방선거 라인업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표가 앞장서 마중물 역할에 나섬에 따라 박 전 대표의 구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 할 경우 다당구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배수진을 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호남에서 국민의당과 사활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여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표와 맞설 카드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언급하고 있고 서부벨트 전역에 장관급 이상의 필승카드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임기 1년을 채운 문재인 정부의 국정주도 여부는 내년 지방선거 결과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호남 전역에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문재인 정부 출신 간판급 인사 간의 혈투가 예상된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영남권을 비롯한 동부벨트에서도 진검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서 빅 매치가 펼쳐질 경우 대구경북의 선거구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먼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한 여권의 차출 압력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내부에서 자강론과 통합론(한국당)이 충돌하고 있는 바른정당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입장에 큰 차이가 없는 바른정당 역시 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대거 지방선거에 나서는 강수를 둘 수도 있다"며 "그 무대는 영남권을 포함한 동부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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