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국 7대 도시 중 6위…경북 5.5% 전국 시·도 '꼴찌'
대구경북의 전선 지중화(地中化)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를 뒤덮은 전선은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요인으로도 꼽힌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한국전력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대구의 전선 지중화율은 27.7%에 불과하다. 서울(58.1%)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전국 7대 도시 중 최하위인 울산(23.1%) 다음으로 낮았다. 경북은 지중화율 5.5%로 전체 시'도 가운데 꼴찌였다.
실제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골목 이곳저곳에 설치된 전선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곳이 많다. 특히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에서는 사다리차로 이삿짐을 옮길 때 아슬아슬한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이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모(64) 씨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전선이 사다리차에 바싹 달라붙어 안전사고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유난히 대구경북의 전선 지중화사업이 지지부진한 데에는 예산 문제가 크다. 지중화사업 예산은 지방자치단체와 한전이 반반씩 부담하고, 한전 심의에 따라 사업순위가 정해진다. 지자체의 예산 확보가 관건인 셈이다.
대구는 최근 몇 년간 지중화사업 건수 자체도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2013년 이후 올해 8월까지 전국 지중화사업은 총 483건인 가운데 대구는 8건으로 광주(1건) 다음으로 적게 사업이 진행됐다.
이 때문에 지자체의 예산 부담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기헌 의원은 "예산 확보가 어려운 지자체는 지중화율이 낮아도 사업을 수행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전선 지중화율의 지역 편차를 해결하려면 사업 예산 부담 비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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