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남다른 기록
스타는 결정적인 순간 더 빛난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은 역시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스타였다. 그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시즌 최종전이자 자신의 은퇴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를 10대9로 무너뜨렸다. 이처럼 그의 홈런포는 수차례 명장면을 연출해냈다.
국내에서 홈런 타자라고 하면 대부분 이승엽부터 떠올린다. 23년 동안 프로 선수로 활약한 이승엽은 모두 626개의 홈런을 때렸다. 이는 일본에서 뛴 8년 동안 기록한 홈런을 포함한 숫자. 국내 무대에 한정한다면 이승엽이 쏘아 올린 홈런은 467개다. 1995년 데뷔 시즌 때 홈런은 13개. 선수 생활 마지막 해인 올해도 홈런 24개를 때릴 정도로 위력적인 거포였다.
그는 큰 경기에서 더욱 강했다. 국내 포스트시즌에선 64경기를 뛰며 홈런 14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국제대회에선 48경기에서 홈런 11개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한 것도 수차례. 그 덕분에 '국민 타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승엽의 홈런 비거리를 모두 더하면 7만4천70m에 이른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 높이보다 8배 이상 높다. 금자탑을 쌓았다는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기록이다. 국내에서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모두 246명. 이 가운데 홈런을 가장 많이 맞은 투수는 최상덕(은퇴'7개)이다.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것도 이승엽다웠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선수는 18명. 그 가운데 13명이 타자였지만 그들 중 홈런을 친 타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승엽은 달랐다. 은퇴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개인 통산 28번째)을 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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