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글로벌 브랜드 새마을운동] <4>국가별 적용사례 3-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입력 2017-10-09 00:05:00

주민 역량 강화·자립심 키우니 소득증대로 이어져

2005년 경상북도와 자매결연한 베트남 타이응우엔성은 경북도에 베트남 현지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을 요청했다. 경북도 제공
2005년 경상북도와 자매결연한 베트남 타이응우엔성은 경북도에 베트남 현지 새마을시범마을 조성을 요청했다. 경북도 제공
필리핀 발린카깅 마을은 지렁이를 기른 흙을 퇴비로 활용하는 사업을 실시해 농업생산량을 늘리고 이웃마을에 퇴비를 판매해 부가소득도 올리고 있다. 경북도 제공
필리핀 발린카깅 마을은 지렁이를 기른 흙을 퇴비로 활용하는 사업을 실시해 농업생산량을 늘리고 이웃마을에 퇴비를 판매해 부가소득도 올리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인도네시아 뽄종 마을은 유기농업 및 식용작물을 위한 농지를 확보해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등 사업 확장 방안을 계획 중이다. 경북도 제공
인도네시아 뽄종 마을은 유기농업 및 식용작물을 위한 농지를 확보해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등 사업 확장 방안을 계획 중이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나라마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새마을운동 세계화 성공사례를 속속 만들어가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는 가난 극복에 무게중심을 두고, 아시아 지역은 주민역량강화와 소득증대 기술 전수에 힘을 쏟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3개국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베트남, 가장 많은 새마을 시범마을 있어

올해 수교 25주년이 되는 베트남은 경북도 새마을 세계화사업과 각별한 관계가 있는 국가이다. 2005년 2월 경북도와 자매결연한 베트남 타이응우엔성이 경북도로부터 새마을운동의 의미와 역사를 듣고 베트남 현지에 새마을시범마을을 조성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경북도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시작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베트남 시범마을사업은 2014년부터 탄미, 탄랍2, 토 등 3개 마을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38명의 봉사단원이 파견됐다. 특히 베트남 측의 사업확대 요청으로 올해 5개 마을이 추가돼 시범마을 국가 중 가장 많은 시범마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탄랍2 마을은 초기에는 마을 진입로 포장, 유치원 시설 개선 등 생활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후 새마을 조직을 결성하고 교육을 진행해 주민들의 의식이 바뀌어감에 따라 올해부터는 소득증대 사업을 시작했다. 벼농사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개량 볍씨를 지원해 50㏊에 시범재배를 실시했다.

토 마을은 가축 사육 소득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토끼 사육장을 3곳 건립해 한 곳당 200~300마리까지 사육하고 있다. 구아바, 감, 사과 등 과수재배 농가 24가구도 지원하고 있다. 마을회관 건축 부지 매입비용을 주민이 자발적으로 부담해 공동공간을 통해 교육'모임, 도서관 운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는 주민의 자립심을 불러일으킨 새마을 정신교육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해 8월에는 베트남 국립호찌민대학교와 손을 잡고 새마을운동 세계화의 거점 역할을 할 베트남 새마을운동연구소를 개소했다. 인도네시아와 세네갈에 이은 세 번째 연구소로 베트남 정부의 신농촌개발사업과 연계해 양국 간 실질 협력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11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간 중에 새마을운동 국제포럼을 개최해 현재까지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 성과를 세계에 알리고 저개발국가와 국제기구가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필리핀, 새마을운동으로 과거 성공 재현

1946년 미국으로부터 독립한 필리핀은 이후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소득 수준이 높았다. 1960년대까지 필리핀의 1인당 국민소득은 한국의 3배가 넘었다. 한국은 경제개발 5개년과 새마을운동을 바탕으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반면 필리핀은 정치적 불안, 부패, 농업 위주의 산업구조 등으로 현재는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필리핀에서 새마을운동은 과거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는 견인차가 되고 있다. 경북도와 새마을세계화재단은 2013년부터 발린카깅, 과달루페, 롬보이 등 3개 마을에 50명의 봉사단을 파견해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산펠리페시에 있는 발린카깅 마을은 필리핀 새마을세계화 사업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산 중턱 외딴곳에 자리하고 있는 이 마을은 2013년부터 다양한 소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렁이를 기른 흙을 퇴비로 활용하는 사업을 실시해 농업생산량을 늘리고 이웃마을에 퇴비를 판매해 부가소득도 올리고 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동을 바탕으로 농업시설과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발린카깅 마을은 지난해 필리핀 최고 위생도시로 선정됐고, 산펠리페시는 지역 주요 관광지 목록에 새마을시범마을로 소개하는 등 관광명소로 활용하고 있다.

과달루페 마을은 지역 특성에 맞는 수공예품 제작 판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 산림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따욕따욕(대나무과 식물)을 이용한 지갑, 가방 등을 제작해 보라카이 등 인근 관광지에 판매하고 있다. 마을 주민 30명을 대상으로 수공예 기술을 교육했으며, 우수인력을 선발해 전라남도 담양에서 죽공예 기술 연수를 지원했다. 마을이 오지에 있어 여건상 의료서비스를 쉽게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보건전문 단원을 파견해 인근 도시 병원과 연계해 헬스센터를 지난해 완공했다. 현재는 필리핀 정부로부터 기초 의약품을 제공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주민보건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성장잠재력 높아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2억6천만 명의 인구, 넓은 국토, 광대한 열대우림, 풍부한 천연자원 등을 보유한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인도네시아의 새마을세계화사업은 2015년 시작했다. 숨버르물요, 뽄종, 블레베란, 딴중왕이 등 4개 마을에 14명의 봉사단원이 파견돼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뽄종 마을은 친환경 순환형의 소 사육 프로그램을 선택해 진행하고 있는데, 봉사단과 협의해 주민 스스로가 사업을 기획하고 컨설팅을 통해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정해 자립의 새마을 정신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최근 마을 축산농가와 마을기업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 완공식과 소 사육방법 교육 등 본격적인 소득증대사업 추진을 위한 행사를 가졌다. 앞으로는 바이오가스 생산 소를 만들고 유기농업 및 식용작물을 위한 농지를 확보해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등 사업 확장 방안을 계획 중이다. 이 같은 사업은 마을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 및 소득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딴중왕이 마을은 부락에 쓰레기 분리수거통 설치 사업을 시범으로 운영하고 있다. 분리수거통 40세트를 부락 내 50m 간격마다 설치한 결과 마을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마을 청년회에서 자발적으로 쓰레기 수거를 하는 등 운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5년 가자마다대학교에 트리삭티-새마을운동연구소를 개소했다. 이 연구소는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정신운동인 트리삭티(Tri Sakti: 3개의 축)를 공동 연구함으로써 현지에 맞는 새마을운동을 발굴해 이를 실행함으로써 새마을 세계화를 모색하게 된다.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이 제창한 트리삭티는 정치적 독립과 경제적 자립, 협동을 강조한 정신으로 새마을운동과 공통점이 많다.

박성수 경북도 자치행정국장은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 지역에는 가난 극복에 중점을 뒀고, 아시아지역은 주민역량강화와 소득증대 기술 전수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대륙별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으로 성공사례를 만드는 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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