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안동시, 훈민정음 '언해본' 복각사업 나서

입력 2017-10-08 19:33:16

지난해 해례본 복각사업 후속…국내 최고 각자장 선정해 제작

안동시와 유교문화보존회는 이달 7일 안동시청 소회의실에서 지역 유림
안동시와 유교문화보존회는 이달 7일 안동시청 소회의실에서 지역 유림'학계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훈민정음 언해본 목판 목각사업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훈민정음 '언해본'(諺解本) 목판 복각사업에 나섰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지난해 훈민정음 해례본 원형을 목판으로 새겨 영구 보존을 위한 '해례본 목판 복각사업'을 마무리했었다.

지난해 복각사업 후속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경북도와 안동시 지원으로 (사)유교문화보존회(이사장 이재업·이하 보존회)가 주관한다. 보존회는 9월 사업에 착수해 내년 2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안동시와 보존회는 이달 7일 안동시청 소회의실에서 지역 유림·학계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훈민정음 언해본 목판 목각사업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훈민정음은 우리 민족 최대 발명이자 언어사, 기록문화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기록유산이다. 새로운 문자 체계인 훈민정음 한문 해설서인 '해례본'과 이를 우리말로 번역한 '언해본'이 전한다.

보존회는 지난해 5월 ▷훈민정음 해례본을 책의 원형인 목판으로 새겨 영구 보존 ▷최초 발견 시 발생한 오류를 수정해 해례본 정본 확립 ▷정부 문화융성 정책에 맞춘 전통기록유산 의미 확산을 위해 '해례본 목판 복각사업'을 추진했다.

훈민정음 반포 570돌이었던 지난해 10월 9일 경기도 여주 영릉(세종대왕릉)에서 복각한 책판을 봉정(奉呈)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보존회는 후속작업으로 언해본 복각사업을 추진해 훈민정음 언해본 정본 1세트(20면, 양면 11장)와 희방사본 2세트(20면, 단면 20장)를 복각할 계획이다.

이번 복각에는 본문 15면 외에 간기·후서·발문·후지와 제책용 능화판(표지) 1장이 추가된다.

복각 작업은 현존 인출본과 영인본 조사와 검토를 거친 뒤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정본 판하본과 목판 형태를 확정한다. 이어 대한민국 최고 각자장(刻字匠)을 선정해 제작한다.

내년 2월 언해본 복각사업이 마무리되면 전시를 통해 안동지방이 인쇄문화 고장임을 대내외에 홍보할 계획이다. 또 전문 연구자를 초청해 훈민정음 활용 방안을 중심으로 학술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업 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은 "훈민정음은 우리나라 최고 유산으로 유일본이 안동 명문가에서 보존돼 오다가 1940년 발견됐다. 지금은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다"며 "훈민정음 해례본에 이어 언해본 목판 복각사업으로 멸실 위기의 유산을 영구히 보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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