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러시아 평가전 2대4로 패배…K리그 일정에 수지자원 부족, 조직력·집중력 불안 넘어야
신태용호가 엉성한 수비 탓에 좌초했다. 축구 대표팀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로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나섰으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참패했다. 이 정도의 경기력이라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망신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가졌다. 해외파로만 구성된 대표팀은 김주영(허베이 화샤)이 두 차례나 자책골을 허용하는 등 졸전 끝에 2대4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신태용호는 월드컵 최종 예선 9, 10차전 무승부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대표팀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의 복귀설로 홍역을 치렀다. 분위기가 어수선한 터여서 더욱 승리가 절실했던 상황. 하지만 허술한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K리그 일정을 고려, 해외파만 소집한 탓에 풀백 자원이 부족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엔 수비 조직력이 너무 엉성했다. 경기에 나선 수비수들의 집중력도 수준 이하였다.
이날 대표팀은 수비수 4명을 뒷선에 배치하는 '포백' 대신 3명을 세우는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 왼쪽 풀백 자원이 부족했던 탓이다. 이 때문에 측면 공격 자원인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오른쪽 윙백으로 뛰어야 했다. 장현수(FC 도쿄)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역할을 번갈아 맡았다. 이른바 '변형 스리백' 전술이었다.
그러나 이 전술은 실패로 끝났다. 장현수가 러시아의 에이스 알렉산드르 코코린을 막기 위해 위치를 바꾸면 기존에 그가 지키던 자리가 비었다. 다른 선수들이 이 자리를 유기적으로 메우지 못했다. 한국 진영 중앙은 너무 많이 열렸고, 러시아는 이 틈을 손쉽게 파고들었다. 장현수로부터 공격 전개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결정타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더욱 불안했던 수비. 전반 45분 러시아의 코너킥 때 표도르 스몰로프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바람에 골을 내줬다. 후반 10분 김주영의 자책골 때도 상대를 제대로 묶어두지 못했다. 후반 11분 김주영의 두 번째 자책골은 운이 없었다고 이해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끊임없이 흔들린 수비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웠다.
불안한 수비에 가렸지만 공격력도 합격점을 주긴 어려웠다. 마무리 패스가 여전히 정교하지 않았고, 공격 전개 과정도 날카롭고 빠르지 못했다. 후반 42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헤더로 1골을 만회하고, 후반 종료 직전 지동원(FC 아우스크부르크)의 득점이 이어졌으나 이미 기운 분위기를 바꾸기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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