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적 격려 아닌 직접 체험, 수행원 없고 사전 각본 없어…물가 점검·치매병원 등 방문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이르쿠츠크 방문을 마치고 29일 귀국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곧바로 '민생 공부'에 돌입한다. 30일부터 시작하는 열흘간의 추석 연휴야말로 직접 현장투어를 하면서 민심을 듣고 민생을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김 도지사의 이번 추석 연휴 행보는 여느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의례적인 방문이나 격려가 아니라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듣고 체험해 보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의식행사가 없고 수행하는 간부도 따라붙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짜인 각본도 없다.
김 도지사는 연휴가 시작되는 30일에는 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다. 우박 피해를 입은 사과농장이나 농산물 집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2일에는 부인과 함께 직접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본다. 그러면서 추석 물가를 점검하고 전통시장의 경기도 알아본다. 또 즉석에서 상인들과 얘기하며 애로사항도 들을 계획이다. 119종합상황실과 추석맞이종합상황실에도 들러서 근무상황을 살피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3일과 4일, 5일은 가족과 함께 보낸다. 명절음식 만들기, 손님 접대, 성묘를 하면서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이 왜 생기는지, 또 성묫길은 문제가 없는지 두루두루 살핀다.
6일에는 관광지를 찾아 일일 가이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광안내를 하면서 관광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7일은 치매 어르신들을 보듬기 위해 치매전문병원을 찾아갈 예정이다.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얘기를 듣고, 의사들을 만나 치매극복 정책에 대한 조언도 구한다. 7일은 다문화가정과 경로당 등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복지전달체계를 점검하고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8일에는 경산 영남대학교에서 열리는 독도수호 힙합 페스티벌에 참석한다. 참여한 대학생들과 즉석에서 대화의 시간을 갖고, 직접 힙합을 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9일은 중소기업을 찾는다. 추석 연휴 기간 중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기업인과 근로자들을 찾아서 격려하기 위해서다. 작업 현장에서 근로자들과 함께하면서 애로사항도 청취한다.
이처럼 김 도지사는 민생을 공부하면서 추석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그는 "평상시에는 행사가 워낙 많아서 민생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번 연휴야말로 직접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어 "이번 민생투어를 통해서 도민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충분히 고민해서, 이를 도정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면서 "둥근 보름달처럼 도민 모두가 풍성하고 넉넉한 추석 명절 보내시고, 많은 국민들이 긴 연휴 기간 경북을 찾아서 경북의 멋과 맛을 듬뿍 담아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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