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 장터 길따라, 염주 만들고 공양하고

입력 2017-09-30 00:05:00

팔공산 승시 내달 6∼9일 동화사서…승가 씨름대회엔 어린이부 추가

지난해
지난해 '승시' 축제에서 스님들이 씨름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스님들의 장터를 축제로 승화시킨 '팔공산 산중장터 승시(僧市)'가 10월 6일(금)부터 9일(월)까지 4일간 팔공산 동화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팔공산 산중장터 승시축제'는 또 다른 수행처로서의 스님 장터인 승시를 재현해 승가문화를 알리는 한편 전통 장터의 문화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어울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승시축제는 장터마당, 먹거리마당, 전시마당, 전통놀이마당, 예술가산중장터마당, 체험마당 등 6개 마당으로 나눠 프로그램과 행사가 진행된다. 발우공양을 비롯해 목탁'사경'염주만들기'단청그리기 등 불교문화체험, 자유롭게 스님들과 함께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6일 개막 법요식과 축하음악회는 정목 스님의 사회로 열린다. 스님들이 샅바를 붙잡고 펼치는 승시 최고 볼거리인 승가 씨름대회는 으뜸시념인(時念人'씨름의 이두표현)선발대회로 확대 개편해 어린이부가 추가됐다. 따라서 승가부(8일)와 어린이부(7일)로 나눠 이틀간 진행된다. 그리고 승가법고대회는 8일 오후 5시 전국의 학인 스님들이 중심이 돼 열린다.

올해 승시축제는 추석연휴기간에 진행되는 만큼 전통 장터문화를 복원하고 가족, 친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마당극 전문극단 함께사는세상이 '꼬리뽑힌 호랭이' 공연을 하고, 지역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축제기간 중 길거리 공연을 벌인다. 대구경북지역 수공예 작가들 50여 팀은 산중예술가 장터를 연다.

또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과 함께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늘렸다. 키즈존에 에어바운스을 설치해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게 했고, 공연장과 특설 씨름장에 그늘막을 쳐 쾌적하고 편하게 공연과 행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 전통놀이 마당에서는 추석명절을 맞아 전통놀이 체험을 준비했고 남사당놀이 공연도 펼쳐진다. 사찰음식 체험관에서는 건강한 먹거리로 만든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 체험마당에서는 각종 차와 차 예절, 그리고 여러 다구를 볼 수 있는 달빛들차경연대회가 열린다. 그리고 발우 공양 체험이 매일 템플스테이에서 열리고, 차를 마시며 명상을 할 수 있는 자비다선 실습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남도의 정통 판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우리가락한마당, 퓨전 클래식 공연인 통통한마당도 준비돼 있다.

승시축제봉행위원회 위원장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은 "승시는 정적인 수행공간인 사찰을 벗어나 동적인 공간에서 수행정토를 시험하고 완성시켜나가는 사찰 밖의 수행공간"이라며 "우리 삶의 흔적들이 스며 있는 현장에서 서로 화합하고 소통함으로써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발현하며 진선미가 하나돼 우리 사회 공동체의 공동선을 구현하는 것이 승시정신이며, 이 승시정신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다. 많이 오셔서 행복한 야단법석 한마당 축제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053)980-7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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