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서 푸근한 情 느껴, 영천 모습 발전에 뿌듯함 자부
"어릴 때 이웃사람들과 어울려 정답게 살았던 고향을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영천시 화산면 출신인 박래석(67) 삼우전자통신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고향의 자연이 내 체질과 잘 맞는 것 같다"며 "농산물도 영천에서 나온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추석 때 영천시 화산면에 있는 부모 묘소를 찾아 성묘한 뒤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 자락의 친형 집을 찾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문중에 소속돼 친척들과 어울렸지만 오늘날 개인 중심의 사회에선 향우회에 참가해 고향처럼 푸근함을 느낀다"고 고향사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15년부터 2년간 재구영천향우회장을 지내며 회원 화합과 영천 발전을 위해 봉사했다. 대구에는 영천 출신들이 약 15만 명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향과 가까운 대구 동구와 수성구에 영천 사람들이 많다. 그는 영천을 찾을 때마다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조성, 상주∼영천고속도로 개통 등 나날이 발전하는 고향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박 대표는 1989년 정보통신공사업체인 합자회사 삼우전자통신을 설립해 정직, 성실, 정밀시공, 안전제일 등을 좌우명으로 기업을 성장시켰다. 삼우전자통신은 전국에서 통합 구내통신설비, 통신선로 및 관로, 광케이블 포설 및 접속, 무인경비시스템, 유'무선 방송 및 위성방송설비, 전자태그(RFID)설비 공사, 전산장비 유지보수 및 구축 등 IT산업 전반의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케이티, 한전케이디엔㈜, 현대산업개발㈜, 화성산업㈜, 신동아건설㈜, 대우건설 등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있다.
박 대표는 "현재까지 사업을 하면서 어렵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고 불경기 영향을 받은 적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 비결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경제적 능력의 일정 부분 이상을 투자하지 않고 대출도 자본금의 일정 부분을 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평소에 어려움이 닥칠 것을 대비해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통신선로 공사를 많이 했을 때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해 사세를 확장하는 식이다.
그는 요즘 반달말과 물벼룩을 활용해 취수장의 수질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물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인 반달말은 오염된 물을 만나면 광합성 효율이 떨어져 수질오염 여부를 알 수 있다. 물벼룩의 경우 유해물질이 들어오면 죽거나 움직임이 둔해져 미리 오염 여부를 알 수 있다. 물벼룩이 죽을 경우 전기 성분으로 감지해 경보를 울리게 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수질오염 감시장치를 대구, 경산, 울진, 문경 등에 설치했다.
그는 "사람이 가장 큰 재산으로 외환위기 당시에도 직원들을 내보내지 않았다"며 "15, 20, 25년씩 근무한 기술자들이 회사에 많은 편"이라고 했다. 직원 한 사람이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한다. 비 오는 날이면 원천기술을 가진 박사급 강사를 초청해 최신 공법과 새 장비 운용방법에 대해 교육한다. 교육 덕분에 직원 한 사람이 태양광, 전기, 통신 등 여러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개인과 회사 모두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는 미리 준비하고 변신해야 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각오로 여유 있을 때 새 사업 분야를 찾고 있다. 10년 전 태양광발전 사업에 진출해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다시 수질오염 감시 관련 물산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품질경영인'증(ISO 9001)과 '환경경영인증'(ISO 14001)을 취득했다. 통신 및 전기케이블용 멀티 고정장치 특허와 CCTV 케이블용 고정장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박래석 대표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지만 돈벌이만 추구하면 망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규모 사업이지만 언제든지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사업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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