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청송] 안덕면 출신 성신내장건설 황종길 대표

입력 2017-09-29 00:05:00

외환위기 겪고 가파른 상승세 전문기능공 지원 아끼지 않아

고향 청송 일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나갈 정도로 애정이 깊은 황종길 (주)성신내장건설 대표 전문 기능공을 양성하는데 인적
고향 청송 일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나갈 정도로 애정이 깊은 황종길 (주)성신내장건설 대표 전문 기능공을 양성하는데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전종훈 기자

황종길(64) ㈜성신내장건설 대표는 고향 청송을 떠나 대구에 자리한 경제인이다. 청송 안덕면이 고향인 황 대표는 어릴 적 아버지가 안덕면 노래리에서 임업 활동을 했기 때문에 작업장에서 가까운 부남면 대전초등학교(폐교)를 다녔다. 새벽밥을 먹고 집을 나서야 겨우 1교시 전에 도착할 정도로 등굣길이 길었고 당시에는 산짐승들이 많아 산속을 지날 때는 거의 뛰어다닐 정도로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충실했던 그는 누나가 있었던 대구로 유학했고 능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처음 사회에 나와 친구와 유통업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전문건설업체에 취직하게 되면서 건설업과 인연을 맺었다. 입사 후 10년 동안 누구보다 빠르게 일을 배웠고 회사에서 인정도 받았다.

황 대표는 "건설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는데 특히 건축내장재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며 "일을 하다 보니 좀 더 편리하고 손쉽게 내장재를 마련하고 공급하면 건축 공기도 빨라지고 더욱 안전한 건축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독립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1996년 창업해 성신내장건설을 설립했다. 그는 업계에서 누구보다 성실함을 인정받은 인물이기에 업체 시작부터 일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오면서 전국의 대형 건설사들이 하루아침에 부도'파산을 맞았다. 당시 대구는 건설경기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대구를 본사로 둔 대형 건설사들이 하나'둘씩 쓰러졌다.

황 대표는 "IMF 외환위기로 건설사가 무너지면서 그에 딸린 외주회사들이 함께 도산했다"며 "다행히 우리 회사와 함께 일하는 근로자들은 조금만 참으면 일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함께 그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를 직원들과 함께 이겨낸 황 대표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렸다. 업계에서 70~80%의 회사들이 사라진 이후라 그에게 건설사들이 줄을 서며 일감을 들고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요즘 추세로 건설업계가 진행되면 곧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건설은 대부분 기계로 움직이지만 섬세한 부분은 기능공의 손을 거쳐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의 기능공들은 나이가 대부분 환갑을 넘어 그들이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기 건설업계에서는 기능공을 따라다니는 보조공들이 있었고 그들이 기능공의 일을 배우며 성장해 나중에 정식 기능공이 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기능공 보조들이 거의 없고 인력업체에 의뢰받아 현장에 나오는 일회성 근로자밖에 없다. 이마저도 최근에는 고된 건설업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서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

황 대표는 "전문 기능공을 양성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그 길을 열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그 부분에 있어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청송군 향우회 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고향 청송 일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나갈 정도로 애정이 깊은 그다. 봄에 열리는 주왕산수달래축제와 가을 사과축제에는 꼭 참석해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SNS에서도 모임을 만들어 청송에 대한 정보를 매일 확인하고 홍보할 정도다. 최근에는 청송 여행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와 슬로시티 등 청송은 다양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며 지금 대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각 단체에서 견학이나 야유회, 여행 등의 말이 나오면 무조건 청송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청송은 아낌없이 좋은 추억을 줬기 때문에 향우회 활동을 하며 이를 갚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말 10년 동안 청송의 큰 변화와 발전을 이뤄낸 한동수 군수님께 감사를 드리며 더욱 청송이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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