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 50% 이상 공천"…한국당 혁신위 4차 혁신안 발표

입력 2017-09-28 00:05:02

전략공천 대폭 확대하기로…청년·여성 인재 영입 총력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지방선거 등과 관련한 제4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지방선거 등과 관련한 제4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27일 청년'여성 등 정치 신인에게 문호를 넓히기 위해 상향식 공천을 축소하고 '우선추천 공천', 이른바 전략공천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방안이라는 호평과 함께 혁신위가 홍준표 대표의 행동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발도 나온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향식 공천이 지방토호세력 등 기득권 유지에 유리하다고 보고 청년(만 45세 이하)과 여성을 포함한 유능한 정치 신인을 대거 발굴해 전략공천을 넓힐 것을 권고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제4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또 전략공천이 사천(私薦)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국민공천배심원단' 제도를 활용하고, 이 배심원단에는 청년 남성과 청년 여성이 각각 최소 5명 이상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또 비례대표 지방의원 후보 가운데 여성이 50% 이상 되도록 하고, 이 가운데 청년 여성이 절반(25%)을 차지하도록 했다. 청년'여성 비율이 정해지지 않은 지역구 지방의원 후보는 청년 여성의 비율이 50% 이상 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에 50% 이상을 정치신인으로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류 위원장은 "지역에서 덕망이 있고, 참신한 인사를 가려서 적극 유치해 국민 앞에 내놓겠다"며 "1년 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부산에서 기득권 가진 사람들이 상향식 공천을 통해 100% 재생산됐다. 새로운 인물이 전혀 들어오지 못하고 다섯 석을 잃은 결과로 귀결됐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온 혁신안 중 가장 혁신적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당의 체질을 바꿔놓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 물갈이의 신호탄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구 한 국회의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혁신위라는 조직이 뼈를 깎는 혁신안이 아니라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공천까지 욕심내는 홍준표 대표의 행동대 같은 소리만 하니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대구 의원은 "청년'여성'신인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에 공감한다. 하지만 기존에 대구경북에서 한국당과 함께한 일꾼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인데, 이들이 이반할 우려도 있어 운용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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