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험문제풀이 중심 교육 강요
글로벌 역량 길러질지 의문스러워
동기부여로 자기주도적 학습하고
학생 맞춤형 진료교육이 중심돼야
IQ 세계 1~2위, 사교육비 세계 1위, 공부시간 세계 1위, 학업성취도 세계 1~2위, 대학진학률 세계 1위,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상위 수상. 우리나라 교육의 화려한 순위이다. IQ 및 학력 대비 인재율 하위, 어린이 청소년 주관적 행복지수 OECD 국가 중 최하위, 학습효율화지수 하위, 중2 수학 과학에 대한 흥미도 하위. 이 또한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결국 우리나라는 재미없는 공부를 가장 오래 시키는 나라이고, 그에 따라 반짝 성적은 내지만 결과적으로 대학 진학 후에는 주저앉고 마는 아이들을 양산하는 비생산적인 불량공장인 것이다.
미래의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요구되는 인재상은 문제 해결 역량, 창의성과 융합, 리더십, 협력 및 소통, 그리고 글로벌 관점을 갖춘 사람이다. 과연 이러한 역량들이 우리 아이들의 수업시간, 야간자습이나 입시학원에서 길러질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성공적인 삶을 산 위인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이를 열심히 한 데에 있다. 그러나 그간 우리의 입시제도는 모든 과목을 골고루 잘하지 않으면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자칫 한 과목에서 한 문제라도 실수하면 목표로 한 학교에 원서조차 낼 수 없게 되기도 했다. 언어에 재능이 있어 15세에 이미 3개 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이스라엘 대사의 딸에게 한 한국 어머니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너 좋은 대학 가려면 수학, 과학도 잘해야 하는데 걱정이다"라고. "자신이 못하는 것을 잘하려는 삶은 실패의 지름길인데, 왜 한국 엄마들은 자녀들에게 실패하도록 강요하는가?"라고 유대인의 자녀 양육법을 쓴 이 이스라엘 대사 부인은 반문하고 있다.
최근 마감된 2018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을 통해 올해 모집 인원의 73.7%를 뽑게 된다. 이 수시 선발에서는 학생부전형 비율이 증가하는데 이것이 바로 입학사정관들의 영역이다. 단순히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한 학생의 꿈과 적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종합하여 학생의 수학 능력을 평가하고 입학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미 우리의 입시제도는 단순한 시험성적만이 아니라 학생의 적성과 잠재력, 역량을 중시하고 있는데, 문제는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는 지식 전수형, 시험문제풀이 중심의 교육과 야간자습을 강요하고 있다. 매년 학업성취도에서 1위를 하고 있는 핀란드 학생의 경우 15세 학생의 하루 수업시간은 4시간 22분에 불과한데, 우리 학생은 무려 8시간 55분이나 된다. 생산성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제는 대량생산이 아닌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이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누구나 다 잠재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학교에서 이를 찾아 극대화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진로 목표와 그에 도달하기 위한 진로 계획을 분명히 가질 때 교과, 비교과 활동에 동기부여가 확실해진다. 이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기업에서 성과 혁신을 위해 가장 흔히 하는 프로그램이 벤치마킹이다. 이것은 이미 조직 내에서 잘하고 있는 일들을 찾아내서 이들을 본격적으로 확산함으로써 성과 개선을 도모하는 방법이다. 최근에 진행했던 학교 컨설팅을 통해 이미 우리 교육 현장에도 새로운 교육 방식을 도입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사례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정규학교보다는 대안학교에서 이러한 사례가 많았다. 미리 예습해 와서 토론 중심으로 공부하는 거꾸로 수업, 일방적인 숙제가 없는 대신 매일 스스로 과제를 정해서 제출하는 탐구학습, 프로젝트 중심으로 다양한 과목을 배우는 융합수업, 적성과 진로를 찾게 하는 다양한 체험학습 등이 그 예다. 이러한 교육의 효과는 단순히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 바로 학습 만족도를 높이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인재로 키운다는 점이다. 바로 이 순간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미래에 더욱 크게 요구되는 인재들인 것이다.
해외사례도 필요하지만 대안학교에서 검증된 우수한 교수법과 커리큘럼을 공교육에서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혁신이 시급하다. 시설과 장비, 급식 등 형식에 대한 투자에 앞서 오히려 이러한 교과 도입을 위한 투자를 통해 교육 서비스에서 분명한 가치창출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 자치가 확대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러한 도전을 통해 기회를 선점하는 혜안과 용기를 지역에서 조속히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미래 인재 양성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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