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북 경기 판정 논란 "이게 축구냐"

입력 2017-09-26 00:05:00

주니오·에반드로 골 무효선언 "규정 안 맞는 비디오 판독" 온라인서 비난·분노 쏟아져

24일 열린 대구FC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나온 비디오 판독과 심판 판정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 상에는 '사상 최악의 경기', '막장 축구의 끝판왕' 등 당시 비디오 및 심판 판정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오심 논란은 물론 심판 자질 문제, 심판 매수 의혹까지 온갖 논란이 난무하고 있다.

대구FC 홈페이지엔 '만약 구단이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 대응하지 않을 경우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등 대구FC 구단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FC는 후반 13분 주니오의 골과 39분 에반드로의 골이 비디오 판독 후 무효로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게다가 세징야마저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퇴장을 당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비디오 판독 성립 여부와 판정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의혹을 눈초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후반 13분 상황 경우 '선수들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심판이 받아들여 판독이 시작된 점이 비디오 판정 규정에 맞지 않고, 주니오의 반칙 역시 오히려 상대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또 후반 39분 에반드로 골 번복 판정은 규정에도 없는 비디오 판독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골킥 문제는 득점 상황이나 퇴장 등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는 4가지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설사 규정에 있다 하더라도 골키퍼의 골킥 이후 상대 수비의 공격 차단 시도, 크로스 등의 과정을 거쳐 골을 넣었는데도 골킥을 문제 삼아 비디오 판독을 하고 득점을 번복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 누리꾼들은 "골킥 후 3분, 5분 뒤에 골이 들어갔어도 골킥에 문제가 있다며 비디오 판정을 요청하고 결과를 번복할 것인가"라며 "만약 골킥에 문제가 있었다면 즉시 부심이나 주심, 대기심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다시 골킥을 하라고 해야지 수비수 발까지 맞으며 진행돼 들어간 골을 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주심의 갑작스런 비디오 판독 선언에 골을 내준 전북의 골키퍼조차도 판독 이유를 몰라 옆에 있는 동료에게 "뭐야? 업사(오프사이드)냐?'고 묻는 장면이 화면에 잡혀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VAR)규정 만들면 뭐하냐', '심판이 경기를 지배하네', '20여년간 축구를 봐왔지만 최악의 경기다', '선수도 선수지만 심판들이 국내 축구 수준 다 떨어뜨린다', '이게 K리그 심판 수준이라면 나도 하겠다' 는 등 많은 비난글이 온라인 상에 돌아다니고 있다. 전북 서포터즈라고 밝힌 누리꾼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할 말 없다"고 하기도 했다.

한편 대구FC는 경기 비디오 및 VAR(비디오 판독) 규정집 분석 등을 통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비디오 판독 판정에 대한 소명을 요청, 공식적인 답변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대구FC 관계자는 "경기 결과가 번복되지는 않겠지만 잘못된 판정에 대한 연맹의 공식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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