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북한 완전파괴' 등 거친 표현을 쏟아낸 것과 관련, 중국 외교부가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이 같은 발언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킨다며 총공세를 폈다.
중국 중앙(CC)TV는 21일 아침 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 내용을 소개하며, 첫 유엔 무대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험담했다고 비판했다.
CCTV는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며 회의장 내 분위기도 자세히 전했다.
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央視網)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전'후 북한 대표석 사진을 비교하며, 자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불만을 표하기 위해서 사전에 회의장을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별도의 사평(社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강력히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라는 위협은 세계가 기대하던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라며, 미국이 북한과 이런 종류의 언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유감스럽게도 북핵 문제를 압박을 통해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고, 극한의 압박을 가하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한다는 것은 동북아시아에 견딜 수 없는 재난이 일어난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재난으로 인해 중국 동북지역과 산둥반도, 한국은 핵 오염으로 뒤덮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북한과 대양을 사이에 두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북한에 이웃한 중한 양국은 '북한 완전파괴'에 대한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며 "미국이 북한의 이웃 국가들이 평화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소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이기적인 전략이다"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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