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에 이어 19일 또다시 강진이 발생해 140명 가까이 사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 15분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주 라보소 인근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51㎞다.
불과 12일 전 일어난 지진 피해를 채 수습하기도 전 또다시 일어난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앙과 가까운 모렐로스주에서 64명이 숨졌고, 푸에블라주에서도 4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에서도 36명이 숨졌다고 시민보호청은 밝혔다.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현재까지 사망자 수를 가장 많은 138명으로 보도했으며 AP는 최소 120명, CNN방송은 116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는다면 1985년 1만여 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지진 이후 가장 큰 피해 규모다. 7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98명이다.
이번 지진은 지진 규모 면에선 멕시코 사상 최대 규모 강진이었던 7일(규모 8.1)보다 낮지만 지진이 발생한 지점이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사상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7일 발생한 지진은 멕시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정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고층 건물이 상당수 붕괴됐다는 점에서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구엘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멕시코시티에서만 건물 44채가 붕괴했으며 건물 잔해에서 50~6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에선 현재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돼 무너진 매몰자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12일 전의 지진 피해 기억이 가시기도 전 다시 지진이 발생하면서 멕시코 전역은 공포에 휩싸였다. 공교롭게도 19일은 1985년 멕시코 대지진이 발생한 지 32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강진으로 땅이 흔들리자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대혼란을 빚었으며 무너진 건물 잔해에 도로가 갈라지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도심 곳곳에선 건물이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으며 지진 여파로 가스 배관이 파손되고 곳곳에선 화재가 발생해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일부 지역에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멕시코시티의 대표 축구팀인 크루즈 아줄과 아메리카 간 경기도 취소됐다.
생존자들이 전하는 지진 순간은 참담했다.
건물 붕괴 직전 가까스로 뛰쳐나왔다는 탈리아 에르난데스(28)는 탈출 과정에서 발이 부러지고 발바닥에는 유리가 박혔지만 "살아나왔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구조 활동에 참여한 공무원 호르헤 오르티즈 디아즈(66)는 뉴욕타임스(NYT)에 "소돔과 고모라 같다. 신이 우리에게 노한 것 같다"며 "연대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진을 반복 경험한 시민들은 재빨리 안정을 찾고 속속 구조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7일 밤에는 멕시코 치아파스주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해상에선 규모 8.1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98명이 숨지고 2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멕시코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손꼽히는 1985년에는 규모 8.1의 지진이 발생해 1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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